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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백귀덕> 전남 미래형 통합운영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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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백귀덕> 전남 미래형 통합운영학교

백귀덕 전라남도교육청 정책기획과 장학사

게재 2021-01-13 13:30:10
백귀덕 전라남도교육청 정책기획과 장학사
백귀덕 전라남도교육청 정책기획과 장학사

면단위 시골의 작은 초등학교 5학년인 김미래는 벌써부터 고민이다. 5분 정도 걸어가면 도달 하는 중학교가 곧 폐교돼 40분 정도 걸리는 에듀버스를 타고 읍내 중학교로 진학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동안 재미있게 배웠던 밴드, 검도, 영어회화를 계속 할 수 있을까?, 새로운 친구는 잘 사귈 수 있을까?' 이런 김미래 학생의 고민을 풀어 줄 방법은 없을까? 전라남도교육청이 고민 끝에 김미래 학생의 안정적인 지원을 위한 미래형 통합운영학교를 그 대안으로 제시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2020년 말 기준 우리나라 인구는 출생자율에 비해 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인구 자연 감소 데드크로스가 사상 처음 발생했다. 이는 저출산에다 인구의 수도권 집중으로 시골학교는 폐교되고 지방이 소멸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지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전남은 저출산 고령화로 인구소멸 고위험지역(2020년 10월 기준)에 해당된다. 또 지방교육재정 알리미를 통해 발표된 시도별 폐교현황(2021년 1월)은 지역소멸과 학교 소멸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오고 있다.

정부가 1월말 범부처 인구정책TF를 재가동해 정책을 마련하고자 하는 시점에서 전남의 미래형 통합운영학교가 관심으로 떠오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래형 통합운영학교 기본 계획 수립 담당자로서 미래형 통합운영학교가 계획대로 잘 운영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쓴다.

전남의 미래형 통합운영학교는 급격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사회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과, 학령인구감소에 따른 효과적인 교육활동을 위해 마련됐다. 전남도교육청은 초·중·고 연계교육을 위해 지난 해 10월부터 미래형 통합운영학교 추진 기획단을 구성해 토론회, 공청회 등을 통해 기본 계획을 마련하고, 전남 미래학교의 상을 제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60명 이하 작은 학교가 43%인 점을 오히려 장점으로 부각시키고 초·중학교 9년간의 아이들의 안전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미래형 통합운영 연계교육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이와 함께 대도시 대규모 학교가 온라인 수업할 때 면대면 수업으로 협력과 배려 등의 사회적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전남 학교의 장점과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건강한 생활을 추구할 수 있는 전남의 이점을 집중 홍보해 대도시 학생들의 농어촌으로의 유학을 유인하자는 것이다.

물론 미래형 통합운영학교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존재한다. 무늬만 미래형이지 않을까하는 오해다. 이는 기존에 무리하게 교육부에서부터 추진해 왔던 통폐합의 기억이 오버랩 되고 지난해 7월 통폐합 대상학교 관련 공문 발송 후 전면 중단했던 것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미래형 통합운영학교는 기 수립된 기본 운영 계획을 바탕으로 2021년 세부 종합계획을 수립해 서두르지 않고 점진적 단계적으로 학교 지원방안을 꾸준히 모색하고, 특히 법·제도적 정비로 초·중학교간 교차지원 여건 조성, 현장지원단 및 학습 동아리를 구성해 2022년부터 희망하는 학교를 대상으로 본격 운영될 예정이다. 기존처럼 중앙통제식 통폐합이 아닌 학교와 지역사회의 의견을 반영해 교육지원청 중심으로 추진, 운영된다.

미래형 통합운영학교 기본 계획을 추진하면서 교사와 교육행정가의 입장에서가 아닌 학생의 입장에서 안전한 성장을 위해서는 초등 교육과정과 중등교육과정 연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겨졌다.

우리 교육체제의 경우 학년단위 초·중·고의 급별로 구분되어 있어 초등에서 무엇을 배웠고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중학교 교사는 알 길이 없다. 세계 교육을 선도하는 핀란드에서는 9년제 종합학교를 운영해 학생의 수준에 따라 무학년제로 운영하고 있다. 우리도 학생 개인별 수준에 따른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9학년제에 대한 논의가 미래형 통합운영학교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교사의 역할도 티칭에서 코칭으로 변화되어야 한다고 본다. 지금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지는 새로운 지식을 교사가 모두 다 가르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단순한 지식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을 넘어서 수집한 정보를 종합·분석·비판 할 수 있는 미래 역량을 길러 줘야 한다고 여겨진다.

또한 교육청은 교사의 역할 변화에 대한 인식을 현장 교사와 함께하면서 학생의 성장 과정에 따른 교육방법에 대한 연구를 누적 해 제공하여 교사가 함께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본다.

누가 뭐라해도 학교의 주인은 학생과 교사이다. 교사가 9년간의 연계 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요즘 학생들의 성장과정에 주목해 같이 연구하고 실천할 때 전남 미래형 통합운영학교는 뿌리를 단단히 내릴 수 있다고 본다.

전남 교육은 앎에서 삶으로, 학교에서 세상으로 학생이 있는 곳이 학교가 되어 우리 아이들의 가능성을 더 깊고 넓게 확장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리하여 우리 아이들이 날마다 성장하고 당당하게 내일을 열어 가도록 해야 한다.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은 전남교육의 실천도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