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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 지정에 '번복'… 부담은 주민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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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성급' 지정에 '번복'… 부담은 주민 몫?

광양우리병원 전담병원 지정 논란 '시끌'
외래 축소에 검진·입원 불가 입장 바꿔
의료계 "기본 서비스는 제공해야" 설득
전남도 "전달 못 받아… 강제성도 없어"
병원 "잠시 중단… 안정 후 재개할 것"

게재 2021-01-14 17:14:09
지난 13일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인 광양우리병원 내부에 진료 불가 항목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독자 제공
지난 13일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인 광양우리병원 내부에 진료 불가 항목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독자 제공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으로 지정된 광양우리병원을 둘러싼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애초 병행하기로 했던 일반 의료 서비스를 크게 제한하거나 지원하지 않기로 입장을 바꿔서다.

병원 측은 한시적 조치라며 뒤이어 해명했지만, 주민 편의와 안전에 위협이 생길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잖다.

14일 전남도에 따르면 광양우리병원에 대한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 지정을 논의할 당시 내부 시설 공사와 동선 분리 등을 완료해 외래 진료와 입원 치료 등을 지속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13일 돌연 병원 내부에 의료 서비스 제공이 불가하다는 안내문이 나붙었다.

안내문에는 건강검진과 입원 치료가 불가하며, 외래 진료는 전담 요양병원 지정 전 16일까지만 가능하다고 적혀 있다. 국비 지원 사업인 호흡기전담클리닉을 제외한 모든 의료 서비스 제공 중단을 선언한 셈이다.

주민들은 "지정 때부터 심상치 않았는데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이다. 50대 여성 이모씨는 "환자 쫓아내고 직원을 자를 때부터 알아봤다"면서 "환자가 없어도 보상비가 나온다는데 얼마나 좋겠나. 이참에 필요 없는 직원도 정리하고 개운할 것"이라고 했다.

전남도는 금시초문이라고 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달 초 논의할 때 외래와 입원을 병행하는 것으로 했다"면서 "갑자기 방침이 바뀐 것에 대해 전달받은 바가 없다. 설사 병원 측에서 입장을 바꿨다고 해도 진료를 지속하라고 강제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고 했다.

지역 의료계 역시 의료 공백을 우려하며 병원 측을 설득하기 위해 나섰다.

광양시보건소 관계자는 "광양읍 인근에서 규모나 서비스 제공 측면을 볼 때 진료가 가장 활발한 병원인데, 갑자기 중단해버리면 주민 불편이 가중될 수 있다"면서 "외래 진료만이라도 하게끔 설득하고 있다"고 했다.

지역 반발을 의식한 듯, 이날 병원 측은 일부 진료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간호 인력 2명을 활용해 야간 진료실에서 기본적인 외래 진료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재진 만성질환자에 대한 반복 처방이나 엑스레이 검사는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전담 요양병원 준비로 잠시 중단한 것이지 폐쇄한 것이 아니다. 안정화 기간을 3개월 정도로 보고, 이후 진료나 입원 등 업무를 재개할 방침"이라고 했다.

지속해서 불거지는 인원 감축 문제로 인한 의료 공백 우려에 대해서도 인원이 충분히 보충됐다는 설명이다.

병원 관계자는 "직원이 반 넘게 나가버렸다고 말이 많지만, 원래 총 76명 중 현재 64명까지 다시 채워졌다. 요양보호사도 20명 신규 채용했다"면서 "업종이 바뀌면서 필요한 인력 형태가 달라져 대규모 감축이 불가피했지만, 정상 운영을 위한 충분한 인력이 확보됐다"고 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국가 사업 진행에 있어 다소 간의 산고와 잡음은 불가피하다며, 전담병원 정상 운영을 위한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병원 관계자는 "보상비 챙기기에 혈안이 됐다는 시각도 있는데, 코로나19 터지고 작년 2월부터 쭉 적자여서 운영이 한계에 달했다"면서 "정부 지원으로 운영을 정상화해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으로서 자리를 안정적으로 잡겠다. 다른 지역 확진자도 돌보고, 혹시 모를 전남지역 확산세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마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