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청년들, 10년간 나주시 인구만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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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청년들, 10년간 나주시 인구만큼 떠났다
지난해 청년인구 유출 1만5300여명 ||최근 10년새 인구 유출규모 최대 폭||10년간 11만6700명 광주·전남 등져 ||토박이 인재 유치 위한 인프라 시급 ||인재발굴서 정주까지 선순환 필요
  • 입력 : 2021. 03.08(월) 17:53
  • 김진영 기자
광주·전남 '토박이 인재'가 지역사회에 정착할 수 있는 환경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남도가 지난 2019년 김영록 도지사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천년 인재육성 비전 선포식'을 열고 있다. 전남도 제공
광주·전남 청년들이 떠나고 있다. 적잖은 이들이 해마다 일자리를 찾아 서울 등지로 둥지를 옮기고 있다. 최근 10년 새 광주와 전남을 떠난 청년들은 현재 나주시 인구에 육박할 정도다. '토박이 인재'가 지역사회에 정착할 수 있는 환경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연유다.

8일 광주전남연구원과 호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전남지역 청년(20대~30대) 인구는 전입 인구보다 전출인구가 더 많았다. 자그마치 1만5423명에 달한다. 10년새 가장 많은 숫자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는 2010년 156명에 불과했던 순 유출이 2015년 6390명으로 정점을 찍었고 지난해 3137명으로 해마다 2000~3000명의 청년 인구 유출이 반복되고 있다.

전남은 더 심각하다.

2015년 잠시 주춤했던 청년 인구 유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2010년 전남의 청년 인구 유출은 8909명이었으나 2015년 2918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잠시뿐, 이후 급속도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1만2168명의 청년이 전남을 떠났다.

지난 10년 새 광주·전남을 떠난 청년 인구를 모두 합치면 11만6747명이나 된다. 나주시 인구 규모(11만7445명)에 육박하는 청년들이 지역에서 통째로 사라진 꼴이다.

인구 유출로 인한 지역경제 침체도 현실화되고 있다.

광주전남연구원은 대졸자들이 취업을 위해 해마다 고향을 떠나 연간 300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청년 인력의 유출로 인한 광주지역 경제적 손실이 2014년 1127억원, 2015년 2304억원, 2016년 2969억원, 2017년 1973억원, 2018년 2150억원으로 추산했다.

전남은 2014년 1476억원, 2015년 1477억원, 2016년 993억원, 2017년 846억원, 2018년 1117억원으로 파악됐다. 경제적 손실은 소비와 생산, 외부효과 등 3가지 측면을 고려해 분석한 것이다.

지역인재 유출을 감소시키기 위한 '지역혁신 동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광주전남연구원 박웅희 책임연구위원은 광주와 전남의 지역인재 채용 확대를 위한 제도 정비, 지역과 공공기관 여건을 반영한 인력수급 협력체계 강화방안을 제안했다. 지역이 중심이 돼 양질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것으로, 수요 맞춤형 교육훈련과 공동 협력체계라는 기본 틀에서 과제를 발굴하는 체계다.

박 연구위원은 지역인재 양성과 채용을 위해서는 '지역인재 발굴→ 지역대학 입학→ 지역공공기관 채용 → 지역 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 연구위원이 주목한 곳은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다. 그는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의 우수 인재 확보는 기관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지역인력양성기관과 지역사회는 맞춤형 인력양성을 통해 지역 정주 확대와 지역혁신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선순환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