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애니메이터, 전남에서 꿈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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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애니메이터, 전남에서 꿈꾸세요
전남으로 취업 GO! GO! ①콘텐츠산업 리쇼어링 프로젝트||전남도 콘텐츠산업 일자리 창출 총력||195명의 청년 전문정규직 발굴 성공||MZ세대 적극적인 지지 속 빠른 성장
  • 입력 : 2021. 03.16(화) 15:07
  • 노병하 기자

프로젝트 참여기업 민트토이의 청년근로자 근무환경. 전남도 제공

전남도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가 가장 열광하는 애니메이션, 웹툰 등의 콘텐츠 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부대끼며 살지 않아도 인터넷으로 충분히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매력적인 일자리 창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6일 전남도는 콘텐츠산업 리쇼어링 프로젝트를 통해 우선적으로 195명의 청년 전문정규직을 발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쇼어링'이란 기업이 해외로 진출했다가 다시 본국으로 돌아오는 것을 말한다. 전남도의 경우 외부에 있던 청년들이 전남으로 돌아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특히 이번 리쇼어링 프로젝트는 요즘 세대가 선호하는 콘텐츠 산업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정식 명칭은 '콘텐츠산업 리쇼어링 프로젝트'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콘텐츠 기업 육성 및 관련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투입 금액은 무려 90억원. 벌써 195명의 지역 청년들이 일자리를 갖게 됐다.

인재 양성뿐만 아니라 관련 기업 유치도 주된 목표인 이번 사업은 생각보다 업계의 호응을 불러 일으켜 해외에 지사를 둔 국내 웹툰 및 2D‧3D 애니메이션 분야 기업들 20여개가 순천에 새로운 뿌리를 내리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8일 행정안전부 이재영 차관 주재 '콘텐츠산업 청년일자리 창출 리쇼어링 프로젝트' 청년 간담회에서 참가한 지역 청년들. 전남도 제공

웹툰‧애니메이션 리쇼어링 일번지로 순천이 선택된 가장 큰 이유로는 '대한민국 만화도시 1번지'를 표방하며, 지난해 6월 '순천글로벌웹툰센터'가 문을 여는 등 필요한 인프라가 충족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술집약형 고부가가치산업이 열악했던 전남이, 지난해부터 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한 전사적 투자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정책이 효과를 내기 시작한 것도 있다.

현재까지는 ㈜민트토이, ㈜동우에이앤이, ㈜씨디엠 등 총 21개의 유망 애니메이션‧웹툰 기업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이 중 애니메이션‧웹툰 등 콘텐츠 개발을 기반으로 한 8개 기업은 순천대 산학협력관에 입주해 있다. 일종의 '콘텐츠 미니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벌써부터 효과는 상당하다. 먼저 산학협력관이 기업이 들어서면서 코로나19 여파에도 대학가 및 원도심의 상권을 비롯해 지역경제 회복에 생기가 돌고 있다.

또 '순천=만화콘텐츠‧생태도시'라는 도시브랜드 상승 효과까지 발생하면서 콘텐츠 불모지로 평가 받고 있는 전남도에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가장 핵심적인 장점은 지역대학의 애니메이션‧웹툰 관련 학과를 졸업한 인재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그동안 지역에 괜찮은 관련 기업이 부족해 이들 전공자 대부분은 서울과 수도권으로 떠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전남도의 이번 프로젝트로 기업들이 대거 이주하면서 지역 전공자들의 숨통이 트이고 있는 것이다.

리쇼어링 프로젝트에 참여해 2D‧3D 분야 애니메이션 강소기업 '그린프로덕션'에 입사한 고병준 씨는 "애니메이션 학과 졸업생으로 지역에서는 관련 회사에서 일하기 힘들었는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에서 일할 수 있어 무엇보다 기쁘다"며 "원하는 일을 하면서 지역에 머무를 수 있다는 점에서 수도권에 몰려있는 청년 인구를 지방으로 유치한다면 양극화 해소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전남도의 '리쇼어링 프로젝트'는 단순히 고용 청년들에 대한 인건비를 지급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혹독한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한다는 점에서 생명력도 길다.

애니메이션 산업의 경우 15년 이상 현직에 몸담은 애니메이터, 감독으로부터 직접 본인의 노하우를 전수받는 형태로 실력을 쌓는데 반해, 전남도는 이런 현장 전문인력을 강사로 데려와 지역 청년들에게 실전 노하우를 전수 시키고 있다. 즉 오랜 시간이 걸리는 '즉시 전력 인재'를 짧은 시간 안에 양성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전남도는 민간협회와 대학, 지자체와 함께 협의회를 구성해 판을 더욱 정교하게 키울 예정이다.

순천대와 청암대의 교육기관, 순천글로벌웹툰센터, 전남콘텐츠코리아랩 등 다수의 유관기관을 바탕으로 한 산학관 협력 매개를 통해 더욱 많은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그것이다.

이를 위해 전남도에서는 순천시에 '디지털 애니메이션센터'를 건립하고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 애니메이션센터'가 건립되면 순천시는 고도의 전문인력을 다수 보유한 기업을 집적화 할 수 있으며, 이는 세계 메이저급 수준의 제작단지인 파운드리 생산전문 클러스터가 조성될 수 있는 발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서이남 전남도 일자리경제과장은 "한번 떠난 인재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전남형 문화‧콘텐츠 산업에 임하고 있다"면서 "전남의 인재들이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시장을 선점하는 그날이 올 때까지 콘텐츠 융복합 미래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병하 기자 bh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