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남 작가, 中 허난성서 세계 최대규모 미디어파사드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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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이이남 작가, 中 허난성서 세계 최대규모 미디어파사드 선봬
세계 최대 복합연극공연장 '유니크 허난-랜드 오브 드라마'서 전시||구상부터 제작까지 2년8개월… 청명상하도·천리강산도 3D로 재해석||17분 런닝타임… 정저우 역사적 가치·아름다움 재조명
  • 입력 : 2021. 07.13(화) 16:48
  • 박상지 기자

'유니크 허난-랜드 오브 드라마' 미디어 월에서 이이남 작가의 '허난의 빛'이 상영되고 있는 모습. 이이남 스튜디오 제공

지역 출신 이이남 작가의 작품이 중국 허난성 미디어 월에 전시되고 있다. 가로 328mx세로 16m로 세계 최대 규모의 미디어 월에서 이이남 작가는 '허난성 프로젝트' 참여작가 중 유일한 한국인으로, 중국 명화인 '청명상하도'와 '천리강산도'를 3D로 구현해 호평을 받았다.

지난달 6일 중국 허남성 수도인 정저우시에 세계 최대 규모인 복합연극공연장인 '유니크 허난–랜드 오브 드라마(Unique Henan–Land of Drama)'가 개장했다. 완공까지 4년이 걸린 이 복합연극공연장은 41만㎡ 규모로 셀프 가이드가 가능한 미로로 설계돼 있으며 미디어 파사드와 프로젝션 쇼를 위한 가로 328m x 세로 16m 크기의 미디어 월, 56개의 뜰과 21개의 연극장, 호텔 등으로 구성돼 있다. 관중석은 2만명 이상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다. 지난달 6일 정식 개장 이후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현지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유니크 허난–랜드 오브 드라마' 미디어 월에서 이이남 작가는 '허난의 빛'을 전시 중이다. 구상, 기획에서부터 제작까지 2년8개월여가 소요된 이 작품은 정저우의 역사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천하 제일도'라 불리는 '청명상하도'와 '천리강산도'를 디지털 기술을 통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두 작품 모두 중국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고전회화로, '청명상하도'는 중국 송나라 때 가장 번영했던 카이펑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3D 기술로 재현했다. 서민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시장의 모습과 그 속에서 거래하는 상인들,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무역거래, 풍등을 띄워 소원을 기원하는 정서 등 송나라 사람들의 생활상을 디지털 기술로 구현했다. '천리강산도'는 현실과 이상이 공존하는 무릉도원을 담은 작품이다. 이 작가는 빛을 통해 중국 역사상 가장 번영했던 북송시대 정저우를 드라마틱하게 표현했다.

이번 '허난성 프로젝트'에 이이남 작가가 참여하게 된 것은 5년 전 중국의 성공한 호텔 사업가이자 '유니크 허난–랜드 오브 드라마'의 소유주인 미세스 후와의 인연이 계기가 됐다. 홍콩 미술 관계자에게 이이남 작가의 작품을 소개받은 미세스 후는 작품에 깊은 인상을 받고 이후 이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하는 이 작가의 작업에 남다른 관심을 드러냈다. 미세스 후는 이 작가에게 '청명상하도'와 '천리강산도'를 소재로 한 작품 제작을 요청했으며, 세계 최대 규모의 문화공연장을 조성하면서 이 작가에게 다시 한 번 미디어 파사드 제작을 제안해 지금에 이르게 됐다.

이이남 작가는 최근 사비나 미술관 개인전에서 자신의 DNA와 고전회화를 결합한 작품을 선'보였으며, 카자흐스탄 한국문화원 초청으로 카자흐스탄 대통령궁 박물관에서 개인전 '빛의 시그널'을 열어 한국의 위상을 알렸다. 카자흐스탄 전시 이후에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전남 수묵비엔날레를 비롯해 스페인 마드리드, 라트비아 등 다양한 국내외 전시와 프로젝트들이 진행될 예정이다.

'유니크 허난-랜드 오브 드라마' 미디어 월에서 이이남 작가의 '허난의 빛'이 상영되고 있는 모습. 이이남 스튜디오 제공

'유니크 허난-랜드 오브 드라마' 미디어 월에서 이이남 작가의 '허난의 빛'이 상영되고 있는 모습. 이이남 스튜디오 제공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