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50-3> 서울 중심 정치에 밀린 지방 정치·지역 의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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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50-3> 서울 중심 정치에 밀린 지방 정치·지역 의제
정치신인이 평가하는 기성 정치 ||‘중앙 위주’ 기존 정치 시각 바꿔야 ||후배·인재 양성엔 뒷전인 정치판 ||지역으로 파고드는 소통 아쉬워
  • 입력 : 2021. 12.12(일) 17:04
  • 홍성장 기자
유세현장. 뉴시스
지방선거에 뜻을 둔 '정치신인'들이 바라보는 기존 정치는 어떨까. 그리고 그들은 어떤 정치인을 꿈꾸고 있을까. 그들의 답변 속에 지역민을 위하는 '참된 정치인'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들은 우선 '여의도와 서울 중심 정치'를 문제로 꼽는다. 대선 국면인 지금도 서울 부동산 문제와 같은 '중앙 이슈'가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삼키고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 탓에 지역의 의제는 언급조차 되지 않은 현실이다.

A씨는 "여의도와 서울만 정치의 무대라는 생각, 지역은 중앙정치의 동원 자원 정도로 보는 기존 정치판의 시각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또 "여의도와 서울에서 지역으로 정치의 중심이 옮겨와야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미래는 다양한 지역의 수많은 새로운 시도에 달려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에서 열심히 일하고 정치를 잘 해내면 대한민국이 바뀔 수 있다"고도 했다.

'그들만의 정치'도 그들이 꼽는 기성 정치판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들만의 정치'는 곧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기에 더 큰 문제라는 생각이다.

B씨는 "초심을 잃고 개인의 명예나 정치인들만의 정치를 하는 것이 문제"라며 "기성 정치인들의 다선 문제, 후배 인재 양성에서 실패해 정치가 불신을 키워가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역민이 아닌 '엉뚱한 곳'을 향한 그릇된 정치도 문제다. C씨는 "기성 정치의 가장 큰 문제는 '견제'이다"며 "기존 경쟁자들에 대한 견제도 있지만 정치 신인들에 대한 견제도 심각한 수준이다. 그 탓에 후배를 가르쳐 주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고 반대로 정치에 입문하지 못하도록 진입장벽을 높게 쌓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또 "정치 신인이라고 하더라도 정당에 입당한 후에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다음 공천만을 위해 노력하는 기성 정치인의 모습을 답습할 수밖에 없다"며 "지방의원의 경우에는 지역만을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정당공천을 없애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D씨의 생각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는 "후배 양성이라는 것을 찾아볼 수 없는 정치판"이라며 "자신의 기득권을 앗아갈까 두려워 견제만 할 뿐이다. 새로운 인물을 발굴하고 키워가는 것에도 큰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씨는 "주민의 삶에 기반한 정치가 아닌 중앙 중심의 정치로의 획일화가 문제"라며 "모든 활동을 주민에게 물어보고 경청하며 그들을 정치의 중심으로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F씨는 "정부 정책 등에는 어느 정도 관심을 두지만 지방정치는 외면받고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며 "지역 정치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정당과 소속 정치인은 어떻게 행동하고 생각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할 단계"라고 했다.

보다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하는 이도 있다. '돈'과 '조직'으로 좌지우지되는 지역 선거판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G씨는 "권리당원을 돈으로 만들고 관리하는 식의 조직선거는 호남에서 젊은 정치인의 진입을 가로막는 적폐 중의 적폐"라고 꼬집었다.

그는 대안으로 "현재는 경선을 통해 살아남는 이들에게 공직 후보자격을 주기 때문에 당내에서 검증되고 훈련된 정치인이 성장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민주 정당이라면 당내에서 오랜 기간 작업으로 정치인을 양성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들이 꿈꾸는 정치인은 '소통하는 정치인'이다.

H씨는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충분히 소통하지 못하고 추진하는 일은 예산 낭비와 불신만 남는다"며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을 모티브로 소통의 정치를 복원해 시민 속으로 파고드는 실천주의적 소통을 실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I씨도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요자 중심으로 사고할 필요가 있다"면서 "시민의 요구를 잘 수렵하고 갈등이 생겼을 때 조정하고 참여를 독려하는 정치인의 모습이 꿈"이라고 말했다.

J씨는 "정치인의 가장 큰 덕목은 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꿈꾸는 정치는 정당에, 개인에 충성하지 않고 주민을 위한 정치"라고 했다. 또 "재선을 위해 아등바등하는 정치인이 아닌 한번을 하고 끝을 내더라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킬 수 있는 당당한 정치인이 꿈"이라고 말했다.

K씨는 "지역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혁신하고 소통하는 정치인이 꿈"이라며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통해 다양한 성과를 창출하고 이를 주민과 함께 누리는 풀뿌리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의 중요성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는 이도 있다. L씨는 "대한민국의 새로움은 지역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며 "지역의 새로운 시도가 지역을 바꾸고, 대한민국을 성장시키고, 세계의 표준이 될 것이다. 지역이 세계의 중심인 시대임을 공유하고, 함께 다양한 일들을 만들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성장 기자 seongjang.h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