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52-2> 작년 운항실적 44편에 이용객 3635명 '개점휴업'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일주이슈
일주이슈 52-2> 작년 운항실적 44편에 이용객 3635명 '개점휴업'
■통계로 본 무안공항 코로나 2년||15개 공항 중 이용객 순위 14위||청주 저가항공사 유치 등 '눈길'||"항공사 유치·노선 다양화 아쉬워"
  • 입력 : 2022. 01.09(일) 17:46
  • 홍성장 기자
비행기가 이륙 중인 무안국제공항. 뉴시스
코로나19가 창궐한 지난 2년, 무안국제공항의 현실은 암담하기 그지없다. 국제선은 고사하고 국내선마저 끊긴 지 오래돼 사실상 '무늬뿐인 공항'으로 전락했다. 지난 2년의 무안공항 운송실적에 암담한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코로나 2년 암담한 무안

국토교통부의 '항공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 무안공항은 국내 공항 중 운항 횟수는 물론 이용객이 가장 적은 공항으로 전락했다. 15개의 국내·국제 공항 중 사천공항 다음으로 가장 이용객이 없었던 공항이 바로 무안국제공항이었다.

지난해 무안공항으로 통해 운항된 편수는 고작 44편이 전부였다. 이용객도 3635명에 불과했다. 사실상 지난 한 해 '개점 휴업'을 했던 무안국제공항이다.

같은 광주·전남 권역에 있는 여수공항이 3712편 운항에 51만4803명을 운송한 것을 고려하면 무안국제공항의 체면이 이만저만 구겨진 것이 아니다. 광주공항도 6704편의 항공기가 98만8687명을 운송했다. 무안공항 다음으로 운항 횟수가 적었던 원주공항도 553편의 항공기가 5만9990명을 운송했다. 무안공항보다 이용객이 적었던 곳은 국내 15개 공항 중 사천공항 한 곳뿐이었다.

코로나19가 창궐했던 2020년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2020년 1월부터 12월까지 무안국제공항은 813편의 운항실적에 이용객은 10만189명에 불과했다. 그나마 사천, 포항, 군산, 원주 등보다는 운항실적이 앞서기는 했지만, 전년도 운항실적에 비하면 사실상 국제공항으로서 위상이 민망할 뿐이다.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 2019년 무안국제공항은 5892편의 항공편이 운항됐고, 이용객도 78만8498명에 달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중단된 현실을 고려해도 무안국제공항의 지난 2년은 비참하다. 코로나19에도 오히려 운송실적이 늘어난 공항도 적잖아서다. 대표적인 곳이 비슷한 규모의 청주국제공항이다.

●위기를 기회로 극복한 청주

한국공항공사 청주공항에 따르면 청주국제공항의 지난해 운송실적은 전년보다 30%이상 증가했다. 청주공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청주공항의 운송실적은 여객 362만8257명, 운항 1만7425편이다.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인 2019년과 비교해 여객은 4.5%, 2020년보다는 36.7%가 증가한 수치라고 청주공항은 밝혔다. 운항 역시 2019년보다 18.4%, 2020년 대비 32.0%가 증가했다.

청주공항이라고 코로나19 여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청주공항도 코로나19 국내 창궐과 함께 2020년 2월25일 국제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하지만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코로나19 여파로 닫힌 국제선을 대신해 국내선을 연이어 확대하면서 청주공항 국내선 공급이 늘었다. 여기에 청주공항 거점항공사인 '에어로케이'까지 신규 취항하면서 국내선 운송에 많을 힘을 실었다.

포항공항도 부럽긴 마찬가지다.

포항시에 따르면 코로나19에도 포항공항 이용객은 큰 폭으로 늘었다. 저비용항공사인 진에어가 취항하면서다.

진에어가 취항하기 이전인 2019년 3월부터 2020년 2월까지 1년간 포항공항에는 대한항공이 김포∙제주노선을 일일 각 2편 운행했다. 운항 편수 1050편에 이용객은 8만6000여 명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진에어가 취항한 2020년 12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1년간은 운항 편수 1788편에 14만6000여 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나 운항 편수와 이용객 모두 70%가량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의 위기를 저비용항공사 유치를 통해 극복한 셈이다.

국제선 운항 중단과 함께 저비용항공사들의 국내선 운항마저 끊긴 무안국제공항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많은 항공사를 유치해 노선을 다양화했어 했다"는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다.

광주대 항공서비스학과장인 김미정 교수는 "제주공항이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이 노선의 다양화였다"며 "제주공항의 경우 2006년부터 다양한 항공사를 유치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었다. 노선의 다양화를 구축했어야 했었는데 무안공항의 경우 한쪽에 치우쳐졌다는 아쉬움이 컸다"고 지적했다.

또 "양양공항의 경우 비행기가 뜰 대마다 지자체 보조금을 지급한다"며 "다양한 노선 유치를 위해서는 항공사가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행정당국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홍성장 기자 seongjang.h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