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광주 서구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인근 주차장에 마련된 합동 분향소에서 유가족 등이 추모하고 있다.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측의 사과와 보상 약속을 요구하며 장례를 치르지 않고 있는 유가족 측은 영정사진과 위패 등을 분향소에 안치하지 않았다. 나건호 기자 |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첫날 이곳을 찾은 권모 씨는 "붕괴사고 관련 뉴스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안 좋았다. 안타까웠다. 희생자 모두 좋은 곳에서 편히 쉬셨으면 좋겠다"며 "안전이 담보되지 않고 감시 기능이 없는 건축현장에 참 화가 난다"고 말했다.
안모 씨는 "현산의 이런 사고가 한번도 아니고 이대로 끝날 일도 아니고…"라면서 "학동 붕괴사고 피해자한테도 제대로 된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또 이런 희생이 발생해 허망하고 허탈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용섭 광주시장, 광주시의회 의원들, 장휘국 광주시 교육감 등이 일찍이 분향소를 찾아 고인들을 추모했다. 분향소엔 첫날에만 133명이 다녀갔다.
13일에도 발길은 계속 이어졌다. 오전에는 붕괴사고 구조과정을 진두지휘한 고민자 광주소방안전본부장과 구조대원들이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또 오후에는 강은미 정의당 의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이 방문했다.
특히 이날은 삼풍백화점 희생자 유족들이 합동분향소를 찾아 화정동 유족들을 위로해 주변인들을 먹먹하게 했다. 손영수 삼풍유족회 회장은 "유족들 마음이 얼마나 애통할까 하는 마음에 광주를 찾았다"며 "27년이 지났는데 똑같은 붕괴사고에 억장이 무너진다. 유족들이 마음 단단히 먹고 싸워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29일간 구조활동 기간동안 현장에서 묵묵히 도움을 준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와 서구자원봉사센터 소속 봉사자들은 총 327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광주지역 기업 2곳을 통해 1050만원의 후원금이 모이기도 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