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해제에 모임 증가…늘어나는 음주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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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거리두기 해제에 모임 증가…늘어나는 음주운전
영업시간·모임인원 제한 풀리니||4월 음주 적발 전년비 40건 증가||면허취소 수준 음주운전도 급증||경찰청 "음주 단속 강화하겠다"
  • 입력 : 2022. 04.28(목) 17:20
  • 김혜인 기자
광주 서부경찰, 선별형 음주운전 단속
코로나 방역을 위한 거리두기가 본격 해제된 가운데 음주운전이나 사고가 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달 4일부터 사실상 마지막 거리두기가 2주간 시행됐고 지난 18일부터 방역수칙이 전면 해제됐다. 이에 술자리를 비롯한 모임이 많아지면서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광주지역의 경우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사적모임 인원과 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지자 시민들이 미뤘던 모임을 가지면서 늦은 시간까지도 유흥가가 인파로 가득찼다.

시민들이 그동안의 답답함을 풀기 위한 모임이 급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야간에 적발되는 음주운전자가 늘고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마지막 거리두기 시기인 지난 6일 오전12시40분께 서구 내방동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중앙선을 넘어 맞은편 승용차를 들이받은 30대 여성 A씨가 붙잡혔다. 특별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A씨는 면허 취소수준의 만취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거리두기 전면해제 직후에도 음주사고가 이어졌다. 지난 20일 오전 12시46분께 광산구 수완동 일대에서 20대 남성 B씨가 술에 취한 채 차를 몰다가 도로변 표지판을 들이받았다. 또한 이 남성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행패를 부린 공무집행방해혐의도 받고 있다.

시민 공모(28) 씨는 "그동안 미루고 미룬 모임이나 야유회 등 행사들이 많아졌다. 특히 술자리가 많아지다보니 귀가할때 택시나 대리운전 잡는 것도 힘들 정도다"며 "아무래도 술을 마시는 사람이 늘어나서 음주사고나 범죄가 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음주운전 단속 결과도 작년보다 적발 건수가 늘어났고 이중 과음 운전자의 비중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2021년 4월 1~27일까지 적발 건수는 344건, 올해 같은 기간 적발 건수는 382건으로, 작년보다 40여건이 늘어났다. 또한 면허정지(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 ~ 0.08% 미만)건은 128건에서 114건으로 줄어든데 반해 더욱 만취상태인 면허취소(혈중알코올농도 0.08% 이상)는 209건에서 250건으로 증가했다.

전남지역도 전년 대비 같은 시기에 적발된 음주단속 건수가 급증했다.

같은 날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2021년 4월 4~27일까지 총 366건이 음주 단속에 걸렸으나 올해 동기간은 435건으로 지난해보다 18.9%(69건)가 증가했다. 다만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39건에서 36건으로 줄었다.

경찰 관계자는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됨에 따라 모임이나 술자리가 늘면서 시민들이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좀 더 가질 필요가 있다"며 "사고와 범죄 예방 차원에서도 음주운전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김혜인 기자 kh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