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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역대 최저 투표율·무소속 돌풍… 냉담한 지역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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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역대 최저 투표율·무소속 돌풍… 냉담한 지역 민심

▶6·1지방선거가 남긴 것
민주에 실망…광주 투표율 37.7%
공천 후유증 무소속 단체장 7곳
국힘 제2당 우뚝… 절반의 성공
정의당 몰락… “대안세력이 없다”

게재 2022-06-02 17:30:27
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인과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당선인들이 2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하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송갑석 시당위원장은
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인과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당선인들이 2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하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송갑석 시당위원장은 "광주 시민이 보여준 투표율의 의미를 아프고 매섭게 가슴에 새기겠다"고 말했다. 나건호 기자

6·1전국동시지방선거가 광주·전남지역 정치권에 숙제를 안긴 채 끝이 났다. 더불어민주당은 '전통 텃밭'인 광주·전남에서 압승했지만 최악의 투표율로 마냥 웃을 순 없게 됐다. '지역 제2당' 자리를 놓고 국민의힘이 진입에 성공한 반면, 정의당은 자리를 뺏겼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2곳(광주시장·전남지사), 기초단체장 20곳(광주 5개구, 전남 22개 시·군 중 15곳)을 가져갔다. 광주시의회는 의석의 23곳 중 22곳, 전남도의회는 61곳 중 56곳을 확보했다.

대부분의 선거구에 승리의 깃발을 꽂았지만 민주당 입장에선 씁쓸한 승리다. 지역 민심의 냉담한 반응이 최악의 투표율로 이어졌다. 지난 3·9대통령선거 당시 광주는 81.5%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전국 최고 투표율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선 37.7%를 기록해 전국 꼴찌, 역대 최저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지역민들이 결집 대신 투표 회피를 통해 민주당을 향한 실망감을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전남의 투표율도 58.5%로 전국 17개 시·도 중 1위지만, 역대 전남지역 지방선거 투표율 중에선 가장 낮다. 게다가 전남 정치 1번지로 통하는 목포를 비롯해 순천, 광양, 강진, 진도, 무안, 영광 등 7곳에선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여기에 경합 지역인 담양, 장성, 곡성, 고흥, 장흥 등에서도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접전을 펼치면서 '민주당=당선' 공식도 흐릿해졌다.

민주당에 대한 지역 민심의 냉담한 반응은 대선 패배에 따른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 지역 경선 과정에서 터진 각종 공천 잡음 등 여러 요인들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 광주는 광산구청장, 전남은 보성·해남군수가 지역민들의 투표 없이 당선됐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무투표 당선인을 배출한 건 전국에서 광주, 전남, 대구뿐이다. 그러다보니 지역이 '민주당의 리그'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힘 역시 유의미한 득표율로 지역 정치권 진입에 성공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주기환 광주시장 후보는 15.90%, 이정현 전남지사 후보는 18.81%를 각각 득표해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 득표율을 모두 뛰어넘었다.

광주·전남 광역의회에 국민의힘 비례대표 당선인이 1명씩 입성하면서 제2당으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광주에선 기초단체장, 기초의회 당선인이 한 명도 없었고 전남에선 기초의회 의석 수를 단 1석 확보하는 데 그쳤다.

정의당은 제2당 자리를 국민의힘에게 빼았겼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역의회 정당득표율이 광주는 9.46%, 전남은 11.83%를 기록, 국민의힘(광주 14.11%·전남 11.83%)에 밀렸다. 전남에선 광역의회 비례대표 1석을 가져갔지만 광주에선 광역의회 자리 보전은 실패했고 기초의회도 광산구 마선거구에서 1석을 가져가는데 그치는 등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정의당의 침체를 뚫고 진보당이 약진했다. 전남에서 광역의회 2곳, 광주에서 기초의회 6곳에서 당선했다.

민주당에 대한 심판론이 여전한 가운데 광주·전남 표심이 표류하고 있다. 오승용 킹핀정책리서치 대표는 "현재 광주·전남 정치 지형도는 민주당의 대안이 없는 정치적 아노미 상태다"며 "37.7% 가운데 민주당 몰표가 어떤 의미가 있을지 민주당은 성찰할 필요가 있고, 정의당 역시 노동 기반 정당으로 회귀할 것인지 페미니즘 정당을 고수할 것인지 스스로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의힘은 호남 경쟁을 시작할 수 있는 출발선상에 있다"면서도 "중도·보수 유권자에게 투표에 참여해야 할 동기를 부여한 것은 사실이나, 호남 유권자 전체에게 대안으로 자리매김하진 못했다"고 평가했다.

최황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