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박찬호, 공수겸장 유격수로 거듭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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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박찬호, 공수겸장 유격수로 거듭나나
최근 10경기 타율 0.333||결정적 장면 자주 연출||수비에선 호수비 퍼레이드
  • 입력 : 2022. 06.22(수) 17:28
  • 최동환 기자
KIA 박찬호가 지난 21일 광주 롯데전서 1회말 2루타를 때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KIA타이거즈 박찬호(27)가 올시즌 공수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공수겸장' 유격수로 거듭날 조짐이다.

박찬호는 2014년 입단 후 매년 수비에 비해 빈약한 타격으로 아쉬움을 샀다. 지난해까지 6년 통산 타율이 0.234다. 지난 시즌도 131경기 출전 타율 0.246, 1홈런, 59타점, 51득점, 9도루, OPS(출루율 0.331+장타율 0.313) 0.644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는 확실히 진일보한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박찬호는 22일 오후 5시 현재 올시즌 5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6(199타수 53안타), 1홈런, 25타점, 25득점, 12도루, OPS(장타율+출루율) 0.671, 득점권 타율 0.308을 기록 중이다.

박찬호는 특히 최근 10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333(33타수 11안타)이고 타점도 8개를 생산했다.

지난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는 박찬호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됐다. 박찬호는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0-2로 뒤지던 1회말 첫 타석에서는 중견수 뒤로 넘어가는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이창진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추격의 득점을 올렸다.

2회말 두 번째 타석에선 2-2 동점인 1사 1·3루에서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역전 결승타를 기록했다. 3-2로 앞선 4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도 2사 2·3루에서 중전적시타를 때려 2타점을 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박찬호는 지난 2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3-3으로 팽팽하던 9회초 2사 1·3루에서 중전안타를 때려 팀의 역전승을 이끄는 등 올시즌 결정적인 장면도 자주 연출하고 있다.

수비에서 박찬호의 역할은 특히 빛나고 있다. 이날 KIA가 6-5로 1점 차 앞선 8회말 2사 2루에서 박찬호는 전준우의 안타성 타구를 엄청난 점프 캐치로 잡아냈다. 박찬호의 이 호수비로 실점을 막아낸 KIA는 이날 승리를 거두고 2연패 부진에서 탈출했다.

박찬호는 지난 2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결정적인 수비를 연출했다. 0-2로 뒤진 2회말 1사 1·2루에서 김인태의 좌익선상 밖 파울 지역으로 뻗어나가는 타구를 빠르게 달려와 몸을 날려 잡아냈다.

이 호수비로 선발 임기영이 안정을 되찾으며 7이닝 3실점으로 버텼고 팀의 4-3 역전의 계기가 됐다.

박찬호는 경기 후 "이겨서 기분이 좋다. (전준우의 타구는) 생각할 틈이 없었다. 몸이 그냥 점프했다"며 호수비 비결을 설명했다.

김종국 감독과 선발 임기영도 박찬호의 호수비를 극찬했다. 김 감독은 22일 광주 롯데전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박찬호가 점프해서 잡는 순간 한창 때의 이종범 선배를 보는 것 같았다. 정말 멋있었다"고 극찬했다.

임기영도 "찬호 형의 수비는 나도 놀랐다. 경기 끝나고 찬호 형한테 90도로 인사했다"며 경의를 표했다.

박찬호는 최근 좋은 타격감 비결에 대해 "시즌 개막 전부터 레그킥 혹은 토탭으로 타이밍을 잡는 걸 준비했었다. 최근 레그킥 타이밍이 잘 안 맞아서 토탭으로 바꿔서 하고 있는데 결과가 괜찮게 나는 것 같다"며 "또 비시즌때 근육량을 늘린 것도 효과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비 시즌 기간 웨이트 훈련을 열심히 해 근육량만 5㎏을 늘렸다. 힘이 붙자 그 동안 단점으로 지적되던 타격에서도 날카롭게 방망이가 돌아가고 있다.

박찬호는 올시즌 리드오프와 출루율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그는 "솔직히 1번 타자로 나갈 때가 조금 더 설레고 재밌다. 아무래도 더 공격적으로 치게 된다. 하지만 타격감이 안 좋을 때는 9번 타자로 나가고 싶기도 하다"며 "개인적으로 시즌 출루율 0.350이 목표인데 솔직히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