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도 줍고 캠핑도 하고 '환경의 소중함' 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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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복지
쓰레기도 줍고 캠핑도 하고 '환경의 소중함' 배워요
광양느래랭이골자연휴양림서'ESG 친환경 체험·플로깅' ||관광공사광주전남지사·전남도·전남관광재단 운영||전국 캠핑장 적용·관광 상품화||
  • 입력 : 2022. 07.04(월) 11:23
  • 조진용 기자

한국관광공사 광주전남지사가 기획하고 전남도와 전남관광재단이 공동 운영하고 있는'ESG 친환경 체험·플로깅' 프로그램이 광양 느랭이골 자연휴양림 일원에서 오는 15일까지 진행된다.

7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환경의 귀중함을 알리는 체험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다. 자연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자연보호에 대한 실천으로 이어지게 한다는 취지다. 글램핑장 일원에서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를 직접 줍는(플로깅) 활동도 늘고 있다.

오는 15일까지 광양 다압면 느랭이골자연휴양림에서 열리는 'ESG 친환경 체험·플로깅'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한국관광공사 광주전남지사가 기획하고 전남도와 전남관광재단이 공동 운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ESG 친환경 체험·플로깅'이 전국 캠핑장(글램핑장)에 적용돼야 하고 지자체가 환경 관련 여행상품을 내놓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조언했다.

●플로깅 활동·글램핑 동시에

'매혹적인'이란 뜻을 지닌 글래머스(glamorous)와 야영을 뜻하는 캠핑(camping)의 합성어 글램핑. 지난 2일 찾아간 광양 다압면 느랭이골 자연휴양림(대표 성용태).

느랭이는 암노루, 고라니를 뜻하며 다압면 신원리 인근에 고라니와 노루가 많이 서식하고 있어 느랭이골로 불려 왔다. 느랭이골 자연휴양림은 편백나무가 빽빽하게 자라고 있어 다양한 동·식물들이 서식하기에 적합한 곳이며 생태체험에도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휴양림 가까이 다가가니 글램핑 하는 방문객들의 모습이 활기차다. 코로나19가 확실히 물러갔다는 걸 알 수 있겠다.

집게를 사용해 연신 자신의 글램핑 구역 주변에서 나오는 쓰레기들을 줍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목장갑에 '플로깅'이라는 글씨가 선명한걸 보니 'ESG 친환경 체험·플로깅' 프로그램 참여자 임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플로깅은 건강과 환경을 지키기 위해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행동을 의미한다.

참여자들은 '여행 가는 달' 홈페이지를 통해 글램핑장을 사용하고 있다.

오지숙(54·여수 문수동)씨는 "여행 가는 달 홈페이지 예약으로 평일 60%, 주말 45% 할인된 금액에 글램핑을 즐길 수 있어 우선 예약을 했다"며 "세부적으로 집게와 장갑 등 플로깅을 할 수 있는 키트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자녀들과 함께 쓰레기들을 치우며 선진시민의식과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진행되는 'ESG 친환경 체험·플로깅' 프로그램은 한국관광공사 광주전남지사가 기획하고 전남도와 전남관광재단이 공동 운영하고 있다. '여행 가는 달'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이 가능하며 느랭이골 휴양림에서 플로깅 키트(장갑·집게·비닐봉투 등)를 수령해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동안 플로깅 활동을 하게 된다.

자연휴양림은 방문객들이 플로깅에 동참할 수 있도록 홍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성용태 느랭이골 자연휴양림 대표는 "주중 보다 주말 오후부터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휴양림을 찾아오고 있다. 미래세대인 자녀들에게 선진의식 함양과 환경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게끔 플로깅 프로그램 안내(홍보)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가능 여행 박차

'여행 가는 달' 홈페이지를 통해 프로그램을 예약하면 느랭이골 휴양림에서 플로깅 키트(장갑·집게·비닐봉투 등)를 제공하며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동안 플로깅 활동을 하게 된다.

'ESG 친환경 체험·플로깅' 프로그램은 키트 지급 외에도 친환경 여행에 대한 체험을 강화하기 위해 이벤트로 대나무 칫솔, 천연 비누 등이 포함된 친환경 제로웨이스트 욕실 키트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2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진행되는 'ESG 친환경 체험·플로깅' 프로그램을 한국관광공사 광주전남지사가 마련한 데는 코로나19 방역 규제가 완화돼 여행(숙박·캠핑 등) 업계가 활기를 되찾고 있어 친환경 여행 실천에 시민들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윤명길 한국관광공사 광주전남지사 차장은 "한국관광공사 광주전남지사는 지난해부터 지역축제와 연계한 친환경 여행 캠페인·안심여행 온라인 이벤트 등을 개최한 바 있다"며 "올해에는 글램핑 여행을 체험하는 시민들이 환경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속 가능한 착한 여행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 광주전남지사는 ESG 친환경 체험·플로깅 외에도 환경을 보전할 수 있는 관광이 이뤄지도록 신규 상품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상태 한국관광공사 광주전남지사장은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관광업계가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느랭이골 휴양림에서 전개되는 ESG 친환경 체험·플로깅뿐 아니라 광주에 2개, 전남에 5개 친환경 여행상품을 개발했다"며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관광이 될 수 있도록 상품개발과 홍보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플로깅 전국 확산·환경 연계 관광 상품 마련을

한국관광공사 광주전남지사는 플로깅 키트 지급 외 친환경 체험을 강화하기 위해 이벤트로 대나무 칫솔, 천연 비누 등 친환경 제로웨이스트 욕실 키트도 선착순 제공하고 있다.

환경전문가들은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 가능한 광광이 이뤄지도록 'ESG 친환경 체험·플로깅'이 전국 캠핑장(글램핑장)으로 확대돼야한다는 입장이다.

캠핑아웃도어진흥원에 따르면 캠핑 이용자가 캠핑장(글램핑장)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캠핑장 청결(27.7%)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경관·주변 명소(20.1%), 편의시설(15.2%), 접근성(10.1%), 안전성(6.8%), 가격(6.1%) 등의 순으로 확인됐다.

허승희 녹색소비자연대 소장은 " 캠핑산업 현황 통계조사에서 캠핑(글램핑) 이용자가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서비스로 '청결한 시설'이 37.6%(2391명)으로 가장 높았고 '무료 와이파이' 16.3%(1033명), '어린이 놀이시설' 14.9%(944명) 순이었다"며 "현재 전국에서 캠핑장 1900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플로깅 활동이 일회성이 아닌 전국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자체가 나서 친환경 위주 관광상품을 선보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태희 자원순환사회연대 국장은 "지자체마다 지역 특색을 대표하는 당일치기 또는 1박2일 코스 여행상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농촌 체험활동 일환으로 무농약 텃밭 체험여행 , 일회용품 없이 숙박시설 이용하기 등 지자체가 환경의 중요성을 체감케 하는 여행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조진용 기자

조진용 기자 jinyong.ch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