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한 노력 결실…이젠 강민호 선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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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간절한 노력 결실…이젠 강민호 선배처럼"
동강대 포수 박민준 프로 지명 각오||신인드래프트서 두산 유니폼||축구 재능 부족 야구선수로 꿈||동강대 최근 5년간 5명 프로 배출
  • 입력 : 2022. 09.20(화) 16:13
  • 최동환 기자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 베어스에 지명받은 동강대 야구부 포수 박민준. 동강대 제공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 베어스에 지명받은 동강대 야구부 포수 박민준. 동강대 제공

"삼성 강민호 선배 같은 공격형 포수로 리그를 주름잡고 싶습니다." 동강대 야구부 포수 박민준(20)이 프로팀 입단을 앞두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박민준은 지난 15일 진행된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 베어스 8라운드에 지명됐다. 동강대 선수로는 2020년 김주완(2019학번)에 이어 두 번째로 두산의 선택을 받았다.

박민준은 "당연히 프로 지명을 원했고 프로팀 입단을 위해 잘하고 싶었다. 그래서 간절함을 갖고 정말 열심히 했고 그 노력으로 프로야구 선수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포수 왕국인 두산에 가고 싶었기에 더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박민준이 야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다이어트 때문이었다. 하지만 운동선수로서 첫 경험은 축구였다. 대한민국의 월드컵 4강 신화로 수많은 2002년생들이 축구에 관심을 쏟았고 박민준 역시 축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그는 "마산아라초 4학년 때 다이어트겸 해서 야구를 시작했다. 사실 야구는 아버지를 따라 가끔 야구장에 가는 수준이고 축구를 더 좋아해 축구선수생활을 했는데 잘하지 못했다"며 "빠른 스피드를 요하는 축구에 재능이 없다는 것을 알고 야구로 종목을 바꿨는데 재능이 있다는 소리를 들어 야구선수의 꿈을 키우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덩치가 커서 첫날부터 포수 마스크를 썼다. 또 두루뭉술한 성격으로 뭐든 잘 받아들이고 리드하는 스타일이라 투수와 호흡도 좋았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마산동중-마산용마고를 거쳐 2021년 동강대에 입학한 박민준은 183㎝·88㎏의 탄탄한 체격으로 2년간 팀의 안방을 책임졌다.

박민준의 롤 모델은 삼성의 포수 강민호 선수다. 그는 "저를 수비형 포수라고 하는데 공격형 포수로 불리고 싶다. 대학 때 타순도 6번이다. 앞으로 탄탄한 체력으로 힘을 키워 장타를 많이 치고 싶다. 무조건 화려한 플레이가 아니라 경기 상황에 따라 팀 승리에 견인할 수 있는 한 방이다"고 말했다..

박민준은 프로 무대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간절함을 강조했다.

그는 "동강대 야구부가 2년제이기 때문에 시간이 짧다고 생각하고 2년 안에 승부를 보려고 다소 무리를 하는 경우가 있다. 짧다면 짧은 시간만큼 더욱 더 간절하게 운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박민준은 프로 데뷔 첫 해 1군 진입을 목표로 삼았다. 그는 "올해 부상 때문에 만족할 만한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그래서 프로에서는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그라운드에서 오래오래 뛰고 싶다. 일단 프로 첫 해에는 1군에서 뛸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프로 유니폼을 입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홍현우 감독님, 투수·야수 코치님,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홍현우 동강대 야구감독도 제자를 응원했다. 홍 감독은 "민준이는 고교 때 포수, 특히 수비분야에서 톱 클래스였던 선수다. 올해는 허리 부상 등으로 타격 부분에서 만족할만 한 성적을 내지 못해 많이 아쉬웠지만 수비 부분에서 기량이 뛰어난 만큼 프로에서도 곧바로 백업요원으로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동강대 야구부는 지난 2019년부터 최근 5년 동안 5명의 프로야구 선수를 배출하며 명문 팀의 입지를 다졌다.

2019년 나용기(투수·2017학번)와 2020년 백현종(포수·2018학번)이 KIA 타이거즈 지명을 받았고, 2021년 조요한(개명 전 조정호)와 김주완(이상 투수·2019학번)이 각각 SK와이번스(SSG랜더스 전신)와 두산 베어스에 뽑혔다.

또 앞서 2013년 박준표(투수), 2014년 김지훈(투수) 등이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2004년 창단한 동강대 야구부는 전국대학야구대회 2014~2016년 하계리그 3연패 위업도 달성하며 우승기를 영구 보관 중이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