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만의 '미세 먼지 저감'대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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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광주만의 '미세 먼지 저감'대책 ?
  • 입력 : 2019. 01.21(월) 17:39
  • 이기수 기자
이기수 경제문체부장 .
올해는 1월부터 최악의 미세 먼지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광주지역은 지난 12일 오후11시 초미세먼지(PM2.5)농도가 시간당 평균 75㎍/㎥ 이상을 기록해 주의보가 발효된 이후 15일 20시까지 69시간 이어졌다. 이에 따라 광주광역시는 14일과 15일 이틀간 미세 먼지 비상 저감 조치를 발령하고 △공공행정기관 차량 2부제 시행 △도로 청소 강화 (살수차(撒水車) 동원 노면 물 뿌리기 등 포함 )△자동차 공회전 단속 강화 등을 시행했다. 비상 저감 조치 발령 요건은 ▲당일 초미세먼지(PM2.5)가 평균농도 50㎍/㎥을 초과하고 다음날 초미세먼지(PM2.5)가 50㎍/㎥ 초과로 예보되는 경우 ▲당일 주의보·경보 발령되고 다음날 초미세먼지(PM2.5)가 50㎍/㎥ 초과로 예보되는 경우 ▲다음날 초미세먼지(PM2.5)가 75㎍/㎥ 초과로 예보 되는 경우 중 1가지 이상 충족시 발령된다. 이 처럼 비상 저감 조치 발령은 미세먼지에 대한 예측 농도를 기준으로 이뤄진다, 반면 주의보와 경보 발령은 미세먼지 실측 농도를 기준으로 내려진다. 여기서 비상 저감 조치중 하나인 살수차를 동원한 도로 위 물 뿌리기와 관련해 광주 지자체에 아이디어를 제안해보려 한다. 먼지 제거에는 물 청소 만한 것이 없다.이는 황사와 미세먼지로 잿빛으로 뿌옇게 뒤덮은 하늘도 비가 내린 뒤에는 쾌청한 하늘색으로 변하고 공기질이 한 결 뽀송 뽀송해진것만 봐도 금방 알 수 있는 일이다 .  먼지는 건조한 상황에서는 공중에 날리지만 수분과 결합하게 되면 땅으로 가라앉는 특성이 있다. 특히 도시의 도로위 공간은 차량 통행이 많아 타이어와 도로 마찰에 의한 유해한 미세 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곳으로 꼽히고 있다. 비상 상황에서 그 곳에 물을 뿌리는 이유다. 특히 대로변은 차량 이용자와 보행자 등 유동 인구가 많아 이들이 쉽게 미세 먼지 노출될 수 있다.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14일 자치구별로 비상 저감 조치 일환으로 진공 흡입 청소차(자치구 24대 보유)를 동원해 도로 청소가 진행됐다고 했다.  도로 위에 물을 뿌리는 살수 전용 차량은 행정기관에서는 보유하지 않아 민간업체의 물탱크 차량을 계약을 통해 현장에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살수는 겨울철에는 도로 결빙때문에 하지 않고 가을철과 봄철에 주로 이뤄지고 있다.   살수 방법은 저감 조치 발령이 내려진 당일에 이들 5톤급 살수 차량이 하루 2~3 회 정도 도로에 물을 뿌리고 있는 방식이다. 여기에 소요될 물은 민간업체가 지하수를 끌어다 쓰거나 광주환경공단으로부터 방류수를 공급받기도 한다고 했다.  시는 살수차량 1대당 42만원의 예산이 들어 저감 조치 발령이 있을때만 사용한다고 전했다. 하루 발령이 나면 각 자치구별로 1대씩 투입돼 5대분의 비용이 발생하는 셈이다. 작년 한 해 동안 모두 3차례 살수가 진행된 것도 이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미세 먼지 발생이 이제는 연중 상시적으로 발생하는 '기후 재난'으로 볼때 비상 상황때만 살수차를 동원해서는 완전하게 시민의 건강을 담보하기엔 부족하다. 올해 1월만도 벌써 두 차례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고 지난해 모두 15회(경보 2차례 포함)에 달했다. 인체에 치명적인 미세먼지로부터 광주 시민의 건강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광주시가 지역이 많이 보유한 '아파트 자원'도 잘 활용해볼만한다는 생각이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광주지역 아파트 단지수는 1100여개소, 세대수는 40만 여세대쯤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체 주택의 70%에 육박할 정도로 광주는 아파트 숲이 빼곡하게 도시를 채우고 있다. 이들 넘치는 아파트들 덕분에 재활용할 수 있는 물도 풍부한 편이다.아파트는 1년에 두 차례 아파트 저수조 (물탱크)청소를 하도록 의무화되어 있다. 청소 대행 전문업체들이 이를 맡아서 하고 있는데 청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은 대부분 활용되지 않은 채 우수관을 통해 버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물탱크를 비우거나 청소때 헹구고 버려지는 물을 살수 전용 차량에 담아 주기적으로 도로 위에 뿌린다면 말그대로 실효성이 있는 미세 먼지 저감 대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미세 먼지 저감이 아니더라도 여름철 폭염때 아파트가 소재한 동네 노면에 물을 뿌린다면 지열을 낮춰 많은 시민들이 보다 청량한 공간에서 살 수 있을 것이다. 날로 영역이 확대되는 아파트 숲으로 인해 숨이 막힐 정도로 답답한 도시 정체성을 가진 광주가 미세 먼지 창궐 시대를 맞아 그나마 아파트 활용도를 높이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이기수 기자 kisoo.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