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를 같이 나누다" 아트펀딩 첫번째 나눔여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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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가치를 같이 나누다" 아트펀딩 첫번째 나눔여행전
15일~23일 메이홀 전시
  • 입력 : 2019. 03.13(수) 18:14
  • 박상지 기자

"가치를 같이 나누다" 아트펀딩 첫번째 나눔여행전

시민들이 미술 작가의 아트 여행 경비 일부를 부담하고, 미술 작가들은 여행지에서의 영감을 화폭으로 옮긴다. 10여일간 여행지에서의 행복과 여유가 묻어나는 작품들은 전시장에 걸린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펀딩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평소 작품 가격보다 30% 가량 인하된 가격에 작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작가들이 나눔의 가치에 공감해 선뜻 자신들에게 투자한 이들에게 리워드(Reward)를 나누기 위해서다.

15일부터 23일까지 광주 동구 메이홀에서는 아트펀딩 첫번째 전시 '나눔여행'전이 열린다.

김해성 작가가 기획하고 국제협력팀의 후원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고근호·김영태·김해성·한희원 등 프로 작가 8명과 아마추어 작가 6명이 참여해 50여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참여 작가들은 이번 전시를 위해 지난 1월 캄보디아로 10일 동안 봉사 및 아트 투어를 떠났다. 10일간의 아트 투어에 소요되는 비용의 일부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마련됐다. 시민 18명은 1000만원을 모금해 아트투어를 떠나는 작가들의 예술적 영감에 투자했다.

아트투어 참여 작가들은 10일 중 이틀은 캄보디아 현지에서 문화적 혜택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과 미술 활동을 하고, 한국에서 후원받은 물건을 현지에서 판매하는 나눔장터를 운영하는 등 봉사활동을 펼쳤다. 나눔장터 수익금은 현지 학교에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나머지 8일 동안은 캄보디아 오지를 여행하며 예술적 영감을 키워갔다. 이번 메이홀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작가들이 현지에서 키워온 예술적 영감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인데다, 예술에 애정을 가지고 펀딩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작품의 가치를 나눈다는 의미가 있어 더욱 관심을 모은다.

지역에 처음 선보이는 이색적인 아트펀딩 전시는 김해성 작가의 아이디에서 비롯됐다. 지난 2014년 의료 단체와 우연히 키르키즈스탄에 봉사를 떠났던 김 작가는 현지에 벽화를 남기는 등 미술 문화 봉사를 진행했다. 문화 체험이 전무한 오지의 아이들에게 적게나마 문화를 접하게 해주자는 의도에서다. 이후 김 작가는 네팔, 캄보디아를 매년 방문하며 동료 작가 몇몇과 미술 문화 봉사 및 아트 투어를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아트투어는 현지민에게 광주 미술을 전파하고 미술 작가들에겐 예술적 영감을 주는 좋은 계기가 됐지만 비용이 문제였다. 그래서 기획한 것이 아트펀딩이었다. 2017년 첫 시도에선 500만원이 모금됐고, 모금액으로 작가들은 네팔 아트투어를 떠났다. 올해에는 펀딩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그 가치를 돌려주자는 의미에서 처음으로 전시를 마련했다.

김해성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는 펀딩에 참여했던 시민들이 투자한 만큼 저렴해진 가격으로 작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가치를 함께 나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가치를 같이 나누다" 아트펀딩 첫번째 나눔여행전

김해성 작

김해성 작

김해성 작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