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요인, 레거시에서 찾다] ①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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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요인, 레거시에서 찾다] ①프롤로그
"지역경제·도시발전 위한 광주수영대회 유산화 시동 걸어야"
  • 입력 : 2019. 03.27(수) 18:06
  • 주정화 기자

오는 7월 광주에서 전 세계 200여 개국 1만50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세계 메가 5대 스포츠대회'로 불리는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개최된다. 광주세계수영대회 조직위원회는 성공 개최를 위해 운영인력 확보, 외국 선수단 출입국, 수송, 숙박, 문화 행사 등 대회 준비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전남일보와 광주매일신문, 광주일보, 남도일보, 무등일보 등 5개 광주지역 신문사는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요인, 레거시를 찾다'를 주제로 연합기획취재에 돌입한다.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국제 스포츠 대회인 광주세계수영대회가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도록, 유·무형 레거시(Legacy·유산) 사업을 소개하고 △지역경제 효과 △도시 인프라 구축 등 국가 경쟁력 제고로 이어지는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연합기획취재팀은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국내·외 레거시 사례를 7차례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 그간 국내에서 개최된 국제 스포츠 대회인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8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사례와 '2009 로마세계수영선수권대회', '2017 부타페스트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비롯한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국제수영연맹(FINA)'의 레거시 정책 방향성을 제시한다. 편집자 주

●수영대회 레거시 개발 연구 착수

국내 인구 50만명 이상의 대도시는 1988년 올림픽 이후 2002년 한·일 월드컵,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메가 스포츠 이벤트'가 개최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올해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국제 대회를 아무리 성공적으로 개최하더라도 '레거시'가 구현되지 않으면 낭비성 대회라는 지적과 함께 성공적인 대회로 평가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이에 광주시는 세계선수권대회 유치가 확정되자 사후 시설물 활용방안 및 레거시 사업 발굴을 위해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용역사로 선정된 조선대 산학협력단은 2017년 8월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레거시 개발 연구용역 관련 최종보고서를 발간했다.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조선대 산학협력단은 수영대회 레거시 콘셉트를 'Swimming Gwangju with you(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당신과 함께 나아간다)'로 설정했다. 하위 주제로 New, Strong, Smart 3개 대주제와 스포츠 시설·교육·이벤트·클러스터·역사 등 6개 소주제를 정했다.

이번 연구에서 개발된 핵심 레거시는 총 9가지다. △광주수영진흥센터 건립 △수리달이 야외수영장 건립 △광주국제스포츠대회 기념관 △Swimming network 캠페인 △무등배 수영선수권대회 창설 △무등배 마스터즈 수영대회 창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교육자료 개발 △엘리트 수영선수 육성 생태계 조성 △수영대회 타임캡슐 공원조성 사업 등이다.

광주시는 연구용역을 토대로 지난해 3월 대회기념유산 정책화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운영에 나섰다. 과제별 세부 추진방안을 검토, 기관별 역할분담 등 3차례 회의를 진행했다.

유·무형 레거시로 구분해 대회 이전에는 Swimming network 캠페인,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교육자료 개발을, 대회 기간에는 엘리트 수영선수 육성 생태계 조성, 대회 이후에는 광주수영진흥센터 및 수리달이 야외수영장 건립, 광주 국제스포츠대회 기념관 건립 등을 구상 중이다. 다만, 레거시 사업도 추진 근거와 예산이 마련돼야 가능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국내·해외 레거시 성공 사례

국내·외 스포츠 이벤트 중 대표적인 국내 레거시 성공 사례는 한·일 월드컵,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평창동계올림픽 등이 있다. 해외는 베이징올림픽과 런던올림픽을 비롯해 수영대회 관련해서는 이탈리아 로마와 헝가리 부타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대표적이다.

최근 사례 중 2011년에 대구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유형과 무형 레거시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유형적 레거시는 대구육상진흥센터(2014년 완공)와 자메이카 출신의 단거리 육상스타인 우사인 볼트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무형적 레거시로는 국내 육상국가 대표 선수들의 집중적인 훈련 프로그램과 10개 종목에 10명의 결선 진출자를 목표로 만들어진 '10-10 프로젝트'가 있다. 단거리, 장거리, 투척 등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성황리에 개최된 평창동계올림픽도 5가지 레거시로 추진 중이다. 친환경 교통 인프라 구축, 경기장 신재생 에너지 적용, 경기장·선수촌 친환경 건축물 인증, 지속가능한 경기장 건설, 온실가스 감축 및 상쇄 등이다.

무엇보다 올림픽 시설 중 10개 시설에 대한 사후 활용 계획이 대회 이전인 2016년에 이미 수립됐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현재 2개의 시설에 대한 사후 활용이 연구되고 있으며, 올림픽 시설이 다양한 사회·교육·문화·스포츠와 결합돼 제공되고 있다.

해외 사례로는 광주세계수영대회 이전에 개최된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대표적이며, 한창 레거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중앙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국민적 관심으로 대회 성공 개최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탈리아 로마는 1994년, 2009년 등 역대 수영대회를 2차례나 개최한 도시다. 2009년 대회는 참가 선수들만 2500여 명으로 '사상 최대'였다. 대회 시설 중 포로이탈리코 야외수영장은 대회 개최 이후 레거시로 남아 주말이 되면 각종 마스터즈 대회가 열리고 있다. 대회 이후 10년째 지속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레거시 성공 사례 중 하나다.

스위스 로잔은 국제수영연맹(FINA)가 위치한 도시로, 거의 모든 국제스포츠연맹이 집결한 곳이다. 수영대회 관련 현지 레거시 시설, FINA에서 대회 유치국으로 선정할 경우 레거시 사업에 대한 정책적 방향을 제시하는 지 가늠할 수 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국제수영연맹(FINA) 기 게양 및 마스코트 조형물 제막식이 지난 6일 광주시청 앞에서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이용섭 광주시장과 코넬 마르쿨레스쿠 FINA 사무총장, 조영택 조직위원장,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등이 마스코트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주정화 기자 jeonghwa.jo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