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옥 동신대광주한방병원 교수(한방신경정신과). |
춘곤증은 보통 3월 중순~4월 초 식사 후에 밀려드는 졸음을 말하는 것으로, 일시적인 피로감,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여기에 드물게는 불면증, 손발저림, 두통, 눈의 피로 등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거나 식욕이 장기간 떨어지고, 기운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가슴은 뛰고 얼굴이 달아오르는 등 신체적 변화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춘곤증은 일상 생활에 영향을 미치거나 피로가 누적되어 건강을 위협하는 경우가 많으며, 춘곤증이 지속될 경우 만성피로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춘곤증이나 만성피로증후군에 대해 노권상(勞倦傷)이나 허로(虛勞)로 본다. 노권상은 과도한 업무나 노동,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인체의 기가 심하게 소모되어 나타나는 일종의 기(氣) 부족증이라 할 수 있다.
허로는 기혈이 부족해 식욕저하, 체중 감소, 식은땀, 미열, 근육 및 관절통 등의 신체 증상과 의욕저하, 우울증, 기억력 장애, 신경 쇠약 등의 정신적 증상들까지 나타나는 것으로 만성적인 질환이나 영양결핍, 만성 피로, 노화 등이 그 원인이 되는 질환이라 할 수 있는데, 동의보감에 나타난 음허(陰虛), 양허(陽虛), 혈허(血虛), 기허(氣虛), 담음(痰飮), 기울(氣鬱), 어혈(瘀血)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한의학에서는 기혈의 부족으로 인한 춘곤증과 만성피로증후군이 장기의 기능 장애와 상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춘곤증에서 만성피로로 발전하지 않게 하는 방법은 원인을 찾고 그 위해 요소를 없애는 것이다.
한의학적 치료로는 침, 뜸, 부항 등으로 몸 상태를 개선한다. 기본적으로 경락을 풀어줘 몸의 상태를 개선시키는 치료방법이다. 탁한 혈을 없애고 혈액순환이 잘 되게 한다.
이와 함께 녹용과 같은 보양제가 들어간 한약으로 몸을 보해주는 것도 좋다. 경옥고 역시 몸에 기력이 부족하다 느낄 때 하나씩 복용하는 좋은 약이다.
김화선 기자 hwasun.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