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 서기 위해 광주를 방문한 전두환(88)씨를 향해 "물러가라"고 외쳤던 초등학생들과 해당 마을 주민들이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단체관람을 후원해 눈길을 끌고 있다.
동산초등학교와 지산마을주민협의회는 5·18 39주년을 맞아 공동으로 지난 16일 동산초등학교 대강당에서 영화 '김군' 시사회를 열었다. 이후 학생과 주민들은 영화를 널리 알리고 단체 관람을 후원하기 위해 100만원을 모아 광주 동구에 전달했다.
광주 동구는 28일 광주극장에서 조선대학교 부속 중학교 1학년 전 학생 13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김군' 단체 관람에 쓰일 수 있도록 27일 전달했다.
이날 전달식에서 임택 동구청장은 "이번 후원은 5·18민주화운동 39돌을 맞아 초등학생부터 중학생 그리고 지역민들이 모두 5·18정신을 되새기는 유의미한 시간이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지역민, 교육기관 등과 함께 오월 정신을 공유하고 계승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김군'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극우 논객 지만원 씨로부터 '제1광수'라고 지목된 사진 속 이름 없는 시민군의 삶을 추적, 5·18의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또 민주주의를 외치다 이름 없이 사라진 시민군들을 통해 오월 광주의 참상과 아픔을 다시 조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