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일의 '색채 인문학'(8) 옷 색깔의 의미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문화 기획
박현일의 '색채 인문학'(8) 옷 색깔의 의미
대학 학위복의 후드 색깔을 보면 전공을 알 수 있다.
  • 입력 : 2019. 06.17(월) 16:11
  • 편집에디터

빨간색의 풍속

1903년 필라델피아(Philadelphia)의 웹스터(Webster)라는 마을의 풍속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어머니가 살아계시면 어머니의 가슴에 빨간색 카네이션을 달아주어라."1914년 미국 의회에서 법으로 제정되었다.

빨간 카네이션 .

빨간색은 키가 큰 풀인 꼭두서니 뿌리에서 추출한 염료로서, 상고시대(上古時代)부터 알려져 있었으며, 물이나 공기 그리고 빛에 대한 저항성이 매우 강했다. 특히 빨간색은 축제와 쾌락 그리고 기쁨의 색이어서 젊은 여성이나 신부가 이 색을 입고 다녔다. 그러나 18세기 말 이후에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기 시작하였다.

 가장 예쁜 드레스는 염료와 염색 기술의 한계 때문에 대부분 빨간색이었다. 또한 19세기까지는 식물성 염료를 사용했는데, 직물의 섬유 속까지 침투시키는 일은 어려운 기술이었으며, 비와 세탁, 공기, 태양광선의 작용 때문에 곧 퇴색되었다. 그러나 빨간색만은 달랐다.

대학 전공별 학위복 색채.

학위복의 색채

유럽 대학들은 학위 복에 대한 규정이 없어 혼돈을 일으키는 반면, 미국 대학들은 학위 복에 대한 제한된 시스템을 규정하였다. 학위 복은 캡(cap), 가운(gown), 후드(hood) 3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박사학위 캡은 노란색 술, 석사학위는 하얀색 술, 학사학위는 검정색 술이 달려있다.

학위복 구성

미국의 학위 복 디자인 개발을 한 사람은 가드너 코드렐 레너드(Gardner Cotrell Leonard, 1866년~1921년)이다. 그는 1887년 윌리엄스 칼리지(Williams College)의 졸업반이었던 동기들을 위해 학위 복을 디자인하였다.

우리나라 학위 복은 1885년 고종 22년에 개원한 서양식 국립병원인 제중원(濟衆院) 의학교 졸업식 때(1908년) 최초로 착용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졸업식 때 석사나 박사 그리고 대학교수들이 학교행사 때 입는 학위복의 후드(hood)를 보면 그들의 전공을 알 수가 있다. 다시 말해서 후드의 색깔은 전공을 의미한다.

학창의 기반 전통학위복 .

2006년 중앙대학교 국악대학은 학위 수여식 때 고려시대나 조선시대 학자 예복인 '학창의(鶴· 敞 아래 毛(새털창)· 衣)'에 근거를 둔 전통 학위 복을 사용하였다. 이 대학은 기존의 학위 복 색인 검정을 하얀색으로 바꾸고, 가슴에 띠를 달았다. 이 띠의 3가지 색 중 학사는 파랑, 석사는 빨강, 박사는 노랑으로 구분하였다.

문화예술 기획자/ 철학박사( 미학전공)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