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일의 색채인문학>은색 차를 즐겨 타는 사람은 점잖은 성품으로 주위로부터 호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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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기획
박현일의 색채인문학>은색 차를 즐겨 타는 사람은 점잖은 성품으로 주위로부터 호감
(243) 색채와 자동차
박현일 문화예술 기획자·철학박사·미학전공
  • 입력 : 2024. 04.02(화) 13:59
은색은 가장 빠른 색이다. 독일의 경주용 자동차 벤츠는 은색으로 ‘은빛 화살’이란 별칭을 가지고 있다. 1934년 뉘르부르크(Nurburg) 자동차 경주용에 할당된 벤츠의 색은 하양이었으나 전날 밤 허가된 무게보다 1㎏이 더 무거워 하얀색을 벗겨 내고 알루미늄 은색(Silver look)으로 달려 승리를 거두었다.

화살처럼 빠른 은색은 비행기와 로켓 그리고 고속 기관차를 떠올리며, 이 색은 기능적이다. 속도의 은색은 더 이상 귀금속의 색이 아니라 현대적인 경금속의 색이다.

1983년 노무라 준이치(野村純一)는 일본에서 교통 사고율이 높은 자동차 색에 대해 연구하였는데, 일본에서 교통 사고율이 높은 자동차 색으로는 회색이 3위(17%)로 나타났다.

각 지역의 환경, 빛의 강약, 온도, 습도, 생활 패턴에 따라 선호도 차이가 나타난다. 대형차는 검정을 중심으로 어두운색을 선호하고, 보수적인 사고를 가진 개인이나 집단일수록 어두운색(검정 또는 짙은 색 종류)을 선호한다. 소형차는 밝고 경쾌한 색을 선호한다.

박혜란은 1988년 그의 논문인 「한국인의 승용차 색채선호도와 Image에 관한 조사 연구, 숙명여자대학교 산업대학원 석사학위 청구논문, 1988.」에서 20대부터 50대까지 자동차 색상을 조사하였다. 색상으로는 밤색, 빨강, 백색, 은색, 파랑, 베이지색, 하늘색, 검정, 회색 9가지 색을 제시하였다. 20대에서 50대까지 전체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자동차 색깔은 도시의 색상인 회색이 3위(12.5%)로 나타났고, 은색이 9위(2.08%)로 나타났다.

20대에서는 백색이 1위(9.03%), 파랑이 2위(3.47%), 회색이 3위(2.78%), 공동 5위인 하늘색과 검정(2.08%), 공동 8위인 빨강과 은색 그리고 베이지색(1.39%), 밤색이 9위(0.69%)로 나타났다.

30대에서는 공동인 2위인 백색과 파랑(9.03%), 회색이 3위(6.25%), 하늘색이 4위(4.86%), 베이지색이 5위(4.17%), 밤색이 6위(2.78%), 검정이 7위(1.39%), 공동 9위로 빨강과 은색(0.69%)이 나타났다.

40대에서는 백색이 1위(11.81%), 파랑이 2위(4.17%), 회색이 3위(3.47%), 빨강이 4위(2.08%), 하늘색이 5위(1.39%), 공동 7위인 베이지색과 검정(0.69%), 밤색과 은색은 한 명도 선택하지 않았다.

50대에서는 백색이 1위(6.25%), 파랑이 2위(2.78%), 베이지색이 3위(2.08%), 하늘색이 4위(1.39%), 나머지 색인 밤색, 빨강, 은색, 검정, 회색은 한 명도 선택하지 않았다.

1993년 미국 자동차 업계에서는 자동차 색깔로 운전자의 개성을 11가지로 정리하였다. 은색 차를 즐겨 타는 사람은 점잖은 성품으로 주위로부터 호감을 사며, 사업 면에서도 성공적이다.

1994년 8월부터 11월까지 현대자동차 색상별 판매 결과에 따르면, 엑센트 차종의 하양은 1만 4천 7백 22대로 38.6% 차지했고, 은색은 18.2%, 청록은 15.8%으로 이들의 색상이 70%를 넘었다. 반면 연록은 1.2%, 주홍은 2.6%, 황적은 3.2%, 적회색은 4.0%이었다. 하얀 스쿠프는 73.2%로 압도적이었다. 엘란트라는 청색, 백색, 은색이 대부분이었다.

1994년 8월부터 11월까지 기아자동차 색상별 판매 결과에 따르면, 올해 한 해 동안에 하양이 25.4%, 자주가 19.0%, 군청이 17.8%가 팔렸다. 청록은 0.4%, 상록수색은 2.6%, 은색은 7.3%, 진분홍색은 7.6%로 판매가 저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