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일의 색채인문학>주황색은 미각 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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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기획
박현일의 색채인문학>주황색은 미각 촉진
(300) 주황색과 자연
박현일 문화예술 기획자·철학박사·미학전공
  • 입력 : 2025. 06.25(수) 11:05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색채와 식물

미국 농무부(USDA) 식품조사부(食品調査部)에 의하면, 광선은 물건을 상하게 하는 촉매작용(기름기가 있는 식품의 부패)을 한다. 미국 토양화학국(土壤化學局)의 조사에서는 광선의 파장을 흡수하기 위해 여러 가지 컬러필터(color filter)를 쓴 결과 스펙트럼(spectrum)의 영역에서 방사 에너지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놓았다.

스펙트럼의 자외선은 부패 촉매작용이 가장 적고, 다음으로는 스펙트럼의 보와 남색 그리고 파랑이 그 뒤를 잇는다. 그러나 이 조사에서는 파랑보다 노랑과 주황 그리고 빨강의 파장을 사용했을 때 2배의 조사량(照射量)이 필요하다. 이 색(노랑과 주황 그리고 빨강)들이 더 많이 부패시켰다.

랑(Rand, Gertrude)은 페리(Ferree)와 함께 쓴 논문인 ‘눈의 위생과 빛’에서 조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주장하였다.

조명의 밝기는 시각 조건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되지 못한다. 이런 견지에서 시야의 빛이 고르게 분배되고, 극단적으로 밝은 면이 존재하지 않은 한 눈은 조명의 밝기와 무관하다. 명확히 볼 수 있는 능력은 조명의 색이 파란빛에 접근할수록 점점 더 감소한다. 가장 명확하게, 가장 빠르게, 오랫동안 계속해서 볼 수 있는 능력은 스펙트럼의 중간 범위에 있는 노란색 빛, 귤색 빛, 연두색 빛 파장을 받을 때 생겨난다.

미국의 과학자, 신비주의자, 내과 의사, 예술가, 수필가, 심리학자. 색채 화가, 1878년 뉴욕 자기학회 회장을 역임한 배빗(Babitt, Edwin D.)은 그의 저서인 빛과 색의 원리(Principles of Light Color)에서 인체 기관과 빛에 대해 다음과 같이 주장하였다. 노란빛과 주황빛은 신경계를 자극한다.

●색채와 음식

일반적으로 난색계통은 단맛과 관계가 있으며, 주황색은 미각을 촉진시킨다. 단맛은 빨간 기미의 주황색과 빨간 기미의 노란색을 말한다. 톡 쏘는 듯한 냄새의 색은 주황색(오렌지)이다. 식품의 인상으로, 복숭아색은 달고 부드러움을 준다. 비렌(Birren, F.)은 식당에서 식욕을 돋우는 대표적인 색으로 주황을 꼽았다.

1878년 색채 화가인 에드윈 배빗(Edwin D. Babitt)은 그의 저서에서 색채와 과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주장하였다. 주황색과 복숭아색은 미각을 자극한다. 또한 반 고흐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주황으로 그렸다.

귤색은 영양분이 있는, 지나치게 진한, 달다, 맛있는 인상을 준다. 탁한 귤색은 딱딱한, 오래된, 따뜻함을 준다.

과일 오렌지는 인도가 원산지로 ‘나랭(nareng)’이라고 불렀고, 아라비아로 건너와서는 ‘나랑(narang)’으로 불렀다. 아라비아 오렌지는 십자군 전쟁을 통해 유럽으로 건너왔으며, 프랑스에서 재배되었다. 오렌지는 다산을 상징하는데, 꽃이 피는 동시에 열매를 맺는 특이한 식물이기 때문이다.

주황색의 당근은 조직을 청결하게 조화시키며, 새로운 조직 생성을 도와준다. 당근처럼 분명한 주황을 ‘빨간 무’라고 한다. 주황은 맛있는 색이다. 주황 소스는 새콤달콤한 맛이 난다. 당근, 망고, 바닷가재, 복숭아, 빨간 캐비어, 살구, 새우, 샐러드드레싱, 소시지, 연어, 콘프레이크 등의 많은 식품이 주황이고, 먹을 수 있는 호박꽃도 밝은 주황색이다. 치즈의 껍질은 빨강을 띤 주황색이 있으나 노랑을 띤 주황색이 더 많다.

햇빛과 색채를 몸에 섭취시켜 주는 것이 음식이다. 음식은 색이 강하면 강할수록 몸에 좋으며, 색채를 농축시킬 뿐만 아니라 비타민과 미네랄의 함유량도 높여준다. 음식물에는 수많은 비타민이 포함되어 있으며, 비타민의 종류는 색상과 일정한 상호 관계가 있다. 비타민 B1과 B2는 B6는 빨강과 주황의 색채 속성을 가지고 있다.

수소 지수 또는 용액의 산성도(pH)로 보면 빨간색과 주황색 그리고 노란색은 알칼리 성분이 있고, 이들 난색 계열의 음식물도 알칼리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