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2019광주세계마스터즈수영선수권대회 폐회식을 끝으로 지난 한 달여 동안 전 세계인들을 열광시켰던 지구촌 수영인들의 축제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7월 12일 막을 올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194개국에서 2538명의 선수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져 한국 스포츠사를 새로 썼다. 선수권 대회가 끝난 뒤 열린 마스터즈수영선수권대회(8월5일~18일)는 그야말로 세계수영동호인들의 축제였다. 84개국 5672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하이다이빙을 제외한 5개 종목 59개 세부 영역에서 경쟁이 펼쳐졌다.
지난 한 달 동안 광주는 지구촌 수영인들의 축제의 장이 됐을 뿐 아니라 한국의 멋과 맛, 그리고 정취를 전달한 문화 외교의 장으로 변모했다. 전 세계 수영 선수와 동호인들은 이전에 접하기 힘들었던 남도의 매력에도 푹 빠졌다. 특히 2019 광주수영선수권대회와 마스터스 대회는 '저비용 고효율' 대회의 전형으로 기록될만하다. 이번 대회 예산은 2244억 원으로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4조2853억 원)의 5.2%에 불과했다.
광주수영선수권대회는 국내 스포츠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지만 참가 선수들의 땀과 열정이 스며 있는 경기장 상당수가 철거된다는 점은 아쉽다. 대회 조직위에 따르면 선수권대회 하이다이빙 경기가 열린 조선대 경기장, 염주종합체육관의 아티스틱 수영장, 여수 오픈 워터 경기장, 남부대 축구장에 설치된 수구 경기장 등은 모두 철거된다.
경기장이 사라지면 수영선수권대회의 역사 또한 희미해질 우려가 높다. 수영대회 레거시(유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이유이다. 광주시가 수영선수권대회 레거시로 수영진흥센터를 건립하고 국제대회도 꾸준히 유치하기로 한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돼야 한다. 수영 인재 육성 및 동호인 활성화 방안도 적극 추진돼야 한다. 그래야 광주수영선수권대회가 남긴 성과가 광주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스포츠 자산으로 승화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