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일의 '색채 인문학'(13) 빨간색과 음악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문화 기획
박현일의 '색채 인문학'(13) 빨간색과 음악
작곡가들 색채와 음계. 음조와 연결… 빨강은 도와 사장조
  • 입력 : 2019. 07.22(월) 16:54
  • 이기수 기자

색채와 음계

뉴턴(Newton, Isaac, 1642년∼1726년)은 톤의 비례에 따라 색채와 7음계로 나누었다. 그는 빨강을 도(c)로 연결하였다.

뉴턴의 색채와 7음계

많은 작곡가들이 실제로 색채와 음조(音調)를 짝짓는데, 슈베르트(Schubert, Franz Peter, 1797년∼1828년)는 색채와 음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다. 마단조(E)는 하얀 옷을 입은 소녀가 장미 빛 활을 가슴에 들고 있는 것 같다. 그는 현악기의 현을 마찰하는 활로 인식하였다.

러시아 작곡가인 알렉산드르 스크랴빈(Alexander Scriabin, 1872년∼1915년)은 6가지 스케일을 색으로 언급하였다. 그는 노랑을 라장조(D), 파랑을 나장조(B), 검정을 마장조(E), 녹색을 올림바장조(F#), 하양을 올림다장조(C), 빨강을 사장조(G)라고 불렀다.

1905년 및 1912년에 조사된 색채감각의 사례(A Case of Chromesthesia Invested in 1905 and Again in 1912).

러시아 작곡가인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Nikolai Rimsky Korsakov, 1844년∼1908년)는 색채와 스케일에 대해 언급하였다. 햇빛을 다장조(C), 빨간 딸기의 색을 올림마장조(E), 빨강을 사장조(G)로 나타냈다.

사장조

위에서 언급한 작곡가들은 색채를 바로 음악으로 표현했다.

네이처(Nature) 2005년 2월 2일자에 의하면, 스위스 취리히대학교 연구팀은 2003년부터 1년 동안 음정을 들으면 색감을 느낀다는 여성 음악가를 연구하였다. 이 여성은 F단조를 보라로, C장조를 빨강으로 인식하였다.

여성 음악가의 색감에 의하면, 3도 단음에는 짠맛을, 3도 장음에는 단맛을, 6도 장음에는 저지방 크림을, 6도 단음에는 고지방 크림의 맛으로 구분하였다. 또한 불협화음은 불쾌한 맛이며, 협화음은 기분 좋은 맛으로 느껴진다.

카오스키(Karwoski, Theodore F.)는 그의 저서(Color-Music)에서 색깔과 음악에 대해 언급하였다. 급속하게 빠른 음악은 빨강이 연상된다고.

프랑스 천재 시인인 랭보(Arthur Rimbaud, 1854년∼1891년)는 시를 5가지 색으로 분류하였다. 검정을 A, 하양을 E, 빨강을 I, 파랑을 O, 녹색을 U라는 시와 같다고 하였다.

문화예술 기획자/ 박현일(철학박사 미학전공)

이기수 기자 kisoo.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