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일의 '색채 인문학'(21) 빨간색의 성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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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기획
박현일의 '색채 인문학'(21) 빨간색의 성향
빨간색 선호자는 개방적· 사교적· 적극적 행동의 소유자
  • 입력 : 2019. 09.16(월) 16:37
  • 이기수 기자

색채와 성향

빨간색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개방적이고, 사교적이며, 행동은 적극적이다. 이런 타입은 기력과 활기가 넘치며, 원기 왕성하고, 인간에 대한 깊은 동정심을 느끼기 때문에 쉽게 흔들린다. 이 색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낙천적이지만 또한 불평분자이기 때문에 주저하지 않고 불평의 목소리를 내며, 충동적인 행동을 하거나 변덕스러운 경향이 있다. 그들은 강한 성적 충동을 갖고 있으므로 자극적인 환상을 즐기고, 강한 의무감이 당신의 비밀스런 욕망을 억제시키지 못한다면 혼외 정사에 빠져들게 된다.

빨간색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매사에 힘찬 활력이 넘쳐흐르지만 그 밑바닥에 부족한 것이 숨겨져 있고, 그 불만이 행동의 기폭제가 되고 있는 상태이다. 그들은 남을 밀어젖히고, 경우에 따라선 상대를 공격해서라도 자신을 전면으로 내놓고 싶은 자기 주장의 욕구와 자기 현시욕이 강하게 나타난다.

좋아하는 색깔로 알아보는 직업에 있어서 빨간색은 지도자적인 기질이 있고, 외향적인 성격을 살리는 일이 적당하다. 예를 들면 정치가, 사업가, 경영자, 편집장, 영업 관리직이 있다.

성격진단법

미국 색채학자인 비렌(Birren)은 사람의 색채 성격진단법을 연구한 결과, "빨강을 좋아하는 사람은 외향적이거나 행동적이다. 그들은 감정을 쉽게 표출하며, 고독을 싫어하고, 현실적 쾌락을 즐긴다."고 주장했다.

일본 색채학자 마쓰오카(松岡)는 "빨강을 좋아하는 사람은 자기를 객관화 시키지 않는다. 그들은 허세를 잘 부리고, 열등감이 강해 히스테리에 걸리기 쉽다."고 진단했다.

독일 물리학자인 카이저(Kaiser)는 색채와 사람의 성격과의 관계성과 관련해 "빨강을 좋아하는 사람은 충동적이고, 정력적이다. 이런 사람은 오렌지색을 좋아하는 사람과 결합하면 아주 잘 살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 철학자인 피스테르(Pfister)는 "빨강을 좋아하는 사람은 감정과 욕망을 조절하기 힘들며, 충동적이다."고 언급했다.

빨간색의 구체적인 개념에 있어서 남성은 붉은 피, 여성은 입술연지와 빨간 장미를 연상시킨다. 빨간색의 추상적인 개념에 있어서 남성은 정열과 혁명, 여성은 정열과 사랑을 연상시킨다.

빨간 장미 .

빨간색을 좋아하는 사람은 정신적으로 긴장하는 성격이며, 에너지가 강렬하게 발산하는 행동파이며, 자신의 호기심과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라면 다소의 고통도 참아내지만 인내력이 없기 때문에 생각한대로 되지 않으면 곧바로 나가버린다. 본래 낙천주의인 그는 고통과 실패를 겪는다 해도 꽁하는 성격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어서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다. 무언가 일이 일어나면 자신이 잘못했어도 무의식중에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경우가 많다. 좀 더 마음의 여유를 갖고 다른 사람을 접하게 된다면 자기 자신은 물론 상대방도 상처를 입지 않을 것이다.

빨간색을 싫어하는 사람은 자신에게 가까이 오는 사람에 대해서 한걸음 물러서는 버릇이 있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모든 것을 다 잊어버리고 격한 사랑의 감정 속으로 빨려 들어가 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원하지 않은 결말과 실망을 미리 상상하여 상대를 멀리해 버린다.

그는 과거에 쓰라린 실연경험을 했거나 아니면 경험을 하지 못한데서 오는 남성과 연애에 대한 본능적인 공포가 강하다. 그의 사랑은 언제나 불완전한 상태로 안타까움만을 남긴 채 끝내버리고 만다. 위험한 사랑을 하느니 평온한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그는 평범한 사랑 가운데서 후회도 만족도 없이 보내는 쪽을 선택한다. 그러나 만족할 수 없는 사람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무엇인가 그를 누르고 있는 그 무엇을 버리지 않는 한 아름다운 사랑을 기대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색채와 사랑

18세기 말 프랑스 창녀들은 가슴에 빨간 리본을 달았다. 19세기 초 북아메리카 인디언 수우(Sioux)족의 처녀가 사랑을 고백할 때 얼굴에 빨간색을 짙게 칠하고 낭군(郎君)을 만나러 갔다. 일반적으로 빨강은 싸움의 색과 사랑의 색으로 이용되었다.

문화예술 기획자/ 박현일(철학박사 미학전공)

이기수 기자 kisoo.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