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수 |
다음달 2일 이 버스를 타고 무등산 정상을 밟을 수 있다. 이날 광주시가 무등산 정상 개방 이벤트를 진행해서다. 올해는 지난 5월에 이어 두 번째이고 누적으로 24번째다. 광주시민들은 개방 행사를 통해서만 '금단의 지역' 무등산 정상 등정의 기회를 갖는다. 무등산 정상은 지난 1966년 군부대가 주둔한 이후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지역으로 2011년 첫 개방을 시작했다. 그간 4만 5000여 명이 참여했다고 한다. 때마침 단풍이 산 정상에서 서석대를 거쳐 산 아래로 내려 오고 있어 가을 정취를 만끽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개방은 제한적이다. 사전 및 현장 예약자만 참여할 수 있다. 개방 구간은 서석대 주상절리에서 군부대 후문을 통과해 부대 내 지왕봉과 인왕봉을 관람하고 부대 정문으로 나오는 0.9㎞ 구간이다. 진짜 정상인 천왕봉은 군부대와 시설이 있어 접근 불가다.
그렇다면 언제나 탐방객들은 무등산 정상 완전체를 체험할 수 있을까. 군부대 이전 이후이다. 그런데 이날이 오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군부대 이전은 송정리 군공항 이전과 맞물려 있는데, 공항 이전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군공항이 있는 수원은 예비 이전 후보지로 화성군 화옹지구를 선정했고, 대구는 군위군 우보면과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 두 곳 중 한 곳을 주민투표를 통해 연내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광주의 경우 군공항 이전건의서를 2014년 10월 국방부에 제출해 2016년 8월 예비이전 후보지의 적정 통보를 받았지만 예비후보지 지역민들의 강한 반발에 따라 후보지 선정 발표가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종후보지가 선정되더라고 주민투표 통과와 후보지의 지자체장이 유치 신청을 해야만 가능해 군공항 이전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여하튼 무등산 정상이 시민의 품으로 완전히 돌아오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어 개방일을 통해서만 감상이 불가피하다.
이기수 논설위원
이기수 기자 kisoo.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