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4월초까지 경계…장기전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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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질본 "4월초까지 경계…장기전 대비"
‘생활방역’ 강조…‘아프면 쉰다’ 근무여건 조성||세심한 ‘사회적 거리두기’·개인위생수칙 준수||“종교행사 집단감염 진원지, 통제 수단 없어”
  • 입력 : 2020. 03.16(월) 17:27
  • 뉴시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9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보건 당국은 이달 말에서 오는 4월 초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계를 늦추지 않으면서 장기전에 대비해 방역수칙 준수가 당연시되는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16일 강조했다.

새로운 일상을 위해 아프면 부담없이 쉴 수 있는 근무환경 개선,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개인위생수칙 준수 등을 강조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대구·경북 지역의 신규 확진자 증가세는 감소하고 있으나, 집단시설이나 종교시설 등을 중심으로 산발적 발생이 지속하고 있어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 한다"면서 "장기전에 대비한 새로운 일상을 침착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그동안 급성기 유행과 유입 차단, 대구 신천지에서 촉발된 대량환자 대응에 많이 집중했다"면서 "이제 장기화에 대비해 그동안에 했던 방역 조치를 중간평가하고, 장기전에 맞는 방역 조치를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생활방역을 강조한 이유가 좀 더 수용 가능하고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적절한 사회적 거리두기, 감염차단 방법에 대한 지침 매뉴얼 마련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3월 말~4월 초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장기전에 대비해 당국은 생활 속에서 방역 수칙 준수가 당연시되는 '새로운 일상'으로 △'아프면 쉰다'로 바뀔 수 있는 근무 여건 조성 △고위험군 감염을 막기 위한 세심한 사회적 거리두기 △개인위생수칙 준수 등을 강조했다.

우선 각 사업장, 기관, 학교에서는 '아파도 나온다'라는 문화를 '아프면 쉰다'로 바뀔 수 있는 근무 형태나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

방대본의 이 같은 입장은 최근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례가 나온 서울 구로 콜센터 직원들의 경우 증상이 나타나도 쉴 수 없었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즉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도 연차를 낼 수 없었던 근무환경이 집단감염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방대본은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경우 부담 없이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경과를 관찰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고령자,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의 감염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의 지속 실천이 필요하다.

사회·경제 활동이 활발한 성인, 학령기 아동은 가벼운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기저질환자, 고령층이 많은 의료기관이나 사회복지시설, 종교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할 때 대규모 감염을 일으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고령자의 외출 자제, 집단시설 방문 최소화 등을 지속해서 실천해야 한다.

학교나 학원 방역에 대해 정 본부장은 "학교, 학원도 휴교를 더 지속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학교 단위로 안전관리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정교한 실행전략 매뉴얼을 준비하고, 3월 말까지는 지속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꼼꼼하게 손 씻기, 기침 예절 준수, 생활·업무공간에서 자주 노출되는 가구 등의 표면 깨끗이 닦기 등 개인위생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한편 정부는 신천지뿐 아니라 여러 종교행사 모임이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진원지가 되고 있지만 마땅한 통제 수단이 없다는 점에 대해 방역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을 통해 "경기도 성남의 한 교회에서 집중적으로 많은 수의 확진자들이 나오고 있는 사례를 감안하면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종교행사 모임에 대한 내용(참석 자제)을 강조하고 싶다"면서도 "헌법상 보장된 권리인 종교의 자유를 제한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상당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1총괄조정관은 "우선은 종단의 자발적인 협조를 요청드리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각 종교시설에 이런 위험성을 충분히 알리고 예방적인 조치 그리고 가능하다면 최근의 엄중한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지해드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newsi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