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씨는 이날 오전 10시20분께 대구지법 안동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안동경찰서를 나왔다.
빨간색 후드티를 입고 검은색 모자와 흰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문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갓갓이 맞느냐' 등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 후 서둘러 호송차에 올라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문씨는 성착취물을 만들어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주빈(24)이 운영한 '박사방' 등 성착취물 공유 대화방의 시초격인 n번방을 처음 개설한 인물이다.
'박사' 조주빈이 검찰 조사에서 "'갓갓'을 보며 범행 수법을 익혔다"고 했을 정도로 문씨와 조주빈의 범행수법은 비슷하다.
문씨는 경찰 수사망에 오른 뒤에도 텔레그램 대화방에 "나는 절대 잡히지 않는다"고 호언 장담하기도 했다.
경찰은 IP주소를 추적해 지난달 초 문씨가 '갓갓'이라는 정황을 포착했다.
지난해 7월부터 문씨를 추적해 온 경찰은 지난달 말 경기 안성시에 있는 문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등을 입수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지난 9일 오전 문씨를 소환해 10시간 가량 조사를 벌였다.
경찰 조사에서 문씨는 처음에는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씨는 경찰의 수사기록을 본 뒤 조사 시작 6시간만에 "내가 갓갓이다"며 자백했다. 경찰은 문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지난 11일 문씨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같은날 법원에 영장을 청구했다.
문씨는 경찰 소환 조사 당시 변호인을 대동하지 않았다. 현재까지도 변호인을 선임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경찰은 문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빠르게 발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찰은 문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9일 소환조사 당시에도 변호인 없이 조사에 임했다"며 "문씨는 아직까지 변호인를 선임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오전 안동지원에서 문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있다"며 "별다른 사유가 없다면 문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영장이 발부되면 브리핑을 통해 구체적인 범행 등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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