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김을 '스시 노리'로 청국장을 '낫토 파우더'로 표기하면서 SNS는 물론 미주한인 커뮤니티 등을 통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전남도는 일본식 표기 제품을 브랜드관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으며 51개 입점 제품에 대해 전수조사를 할 방침이다.
13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최근 미국 전자상거래 사이트 '아마존'에 지자체 최초로 지역 농수산식품을 전문으로 판매할 '전남도 브랜드관'을 개장했다.
전남도는 대한민국 맛의 중심이라는 'The Kitchen of Korea'를 캐치프레이즈로 '친환경 웰빙'브랜드관임을 집중 홍보해 남도 특산품 브랜드 가치 향상과 매출 확대를 이끌겠다는 방침이었다.
그동안 김과 유자차, 유기농 표고, 고구마말랭이, 건어물 스낵, 수세미도라지차, 청국장 등 18개 품목이 미국 온라인 시장 트렌드에 맞도록 현지화 작업을 거쳐 브랜드관에 입점 됐다.
또 품목의 다양화를 위해 전남 대표 쇼핑몰 '남도장터'에서 판매중인 제품 중 미국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은 해조류와 매실진액, 도라지배즙 등 34개 품목을 발굴해 입점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특산품 판매가 시작되면서 미주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 일었다.
남도 김을 'Gim'이라는 영문표기 대신 일본 김을 뜻하는 'Sushi Nori'로 표기해 판매하거나, 청국장을 일본 전통식품인 'Natto powder'로 표기해 판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에 사는 한 주부는 "15년 전만 하더라도 한식을 일식처럼 표기해 판매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어디에서도 일식으로 둔갑해 판매하지 않는다"며 "남도 특산품이 세계에 진출했다는 소식을 듣고 자부심을 느낀 많은 교민들이 큰 실망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SNS를 통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청국장이 언제부터 낫또엿냐"며 "만드는 방식도 다르고 균도 다르다. 전남도 이름을 걸고 아마존에 입점 시킨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다른 네티즌 역시 "국가기관에서 주관해 해외에 물건을 판매한다면 제품명 선정에도 신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남도 청원게시판에도 '특산품관 판매 제품 표기를 국산으로 바꿔달라'는 청원이 제기된 상태다. 이날 현재 170여명이 넘는 이들이 동의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전남도는 일본명 표기 업체를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지자체는 도내 수출 기업들이 아마존에 입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으며 마케팅에 대해서는 각 업체에서 결정하는 사안"이라며 "일본식 표기된 제품은 즉시 브랜드관에서 입점 제외시키고, 빠른 시일 안에 순 우리말과 영문 표기 방식으로 포장지를 변경한 후 재입점토록 조치하겠다"고 해명했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