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홍(현대주차장 운영) (311/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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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람들
김관홍(현대주차장 운영) (311/1000)
  • 입력 : 2021. 05.09(일) 15:04
  • 오선우 기자

광주사람들 김관홍(현대주차장 운영)

"광주에서 기업의 한 전무로 계셨던 작은아버지가 날 금남로에 있던 금남제재소에 넣어주셨어. 그렇게 제재소 영업부장을 시작하게 됐어.

광양 출신인데, 고등학교에서 공부도 안 하고 임업과에 농업학교 나와서 나무라고는 소나무하고 감나무밖에 모르는 사람인데 목재 일을 하라고 해. 그래서 광주 시내를 일단은 알아야겠다 생각하고 얼마나 돌아다녔던지, 구두가 한 달에 한 켤레씩 떨어졌어.

그냥 부딪혔지. 나무만 있으면 그 집으로 찾아갔으니까.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안타깝게 생각해주시는 사장님들도 계시고,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시는 분들도 있고. 그러면서 인간관계가 형성이 되더라고. 여기저기 소개도 해주고.

당시 애로사항이 나무는 일본인 것만 사서 썼어. 우리 대리 사장님은 연세가 많으신데 일본말을 하시니까. 그런데 경리도 초년병이고, 나도 초년병이어서 잘 모르는데 전화만 오면 주문을 전부 일본말로 하니까 골치가 아팠다고.

그렇게 지내는데 문화재, 절, 한옥 등 주문이 와서 많이 팔았지. 목수랑 인연이 돼 목수하고 나하고 공장을 엄청나게 크게 했지. 강원도에 원목을 사러 많이 갔어.

우리 문화재는 우리 나무를 써야 하니까. 수입 나무를 하면 얼마든지 많은데, 문화재는 소나무로 해야 돼. 벌목할 때도 처서(양력 8월23일) 지나고 가을에 해야 나무에서 물이 싹 빠져서 베도 송충이가 안 생겨. 강원도에 벌목한 거 보러 가면, 지독히도 추운 겨울에 나무를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작업을 하고 그랬던 기억이 있지."

광주사람들 김관홍(현대주차장 운영)

오선우 기자 sunwoo.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