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미술에서부터 현대미술까지…지역 근현대미술사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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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도미술에서부터 현대미술까지…지역 근현대미술사 한눈에
광주시립미술관, 20일까지 '신 소장품전'||지난해 수집작품 71점 4개 섹션으로 정리
  • 입력 : 2021. 06.01(화) 15:51
  • 박상지 기자

강연균 작 '하늘과 땅 사이 5시리즈-19일 양동다리에서 부딪힌 공수부대'. 광주시립미술관 제공

광주시립미술관의 역할 중 하나는 지역 미술의 주요한 작품들을 조사, 수집, 연구 및 보존하는 일이다. 지역 미술사를 정립하고 시민들에게 소개함으로써 지역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높여주자는 취지다. 특히 지역 현대사였던 5·18광주민주화운동의 민주, 인권, 평화 정신이 담긴 작품들과 남도 미술의 원류인 남종화 등 지역 미술사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수집해오고 있다. 작품 수집은 주로 일반인 또는 아트페어를 통해 구입하거나 기증방식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어떤 작품이 수집됐을까.

지난해 광주시립미술관이 수집한 소장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현재 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오는 20일까지 본관 5전시실과 6전시실에서 '신 소장품 2020'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수집한 작품 131점 중 일반구입과 기증을 통해 소장된 작품 71점을 '남도미술의 원류', '민주·인권·평화', '자연탐구', '개인서사' 4가지 섹션으로 정리해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수집작들은 공모와 학예직 제안의 과정을 거쳐 작품수집심의위원회와 작품가격평가 심의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최종 131점이 선정됐다. 전통 남도미술부터 현대미술까지, 지역 근현대 미술사를 일별할 수 있는 폭넓은 시대의 작품들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전통 남종화(南宗畵)의 대가 의재 허백련, 남종화를 계승·발전시킨 허행면, 정운면, 조방원 등의 한국화를 비롯해 광주 서양화단의 발전을 이끈 회화작품들이 수집됐다. 호남 추상미술의 선구자 양수아, 광주 비구상계열 1세대 작가 김종일, 빛과 색채의 작가 임직순 등의 작품들이 대표적이다.

40여 년 전의 오월을 소환하는 강연균의 '하늘과 땅 사이' 시리즈, 역사와 풍경이라는 소재를 다루는 손장섭의 '역사의 창-광화문' 등의 수집품에서는 한국의 굴곡진 근현대사가 깃들어있다.

소장 작품 가운데 두드러져 보이는 주제의식 중 하나가 '자연탐구'이다. 코로나 19의 전 지구적 확산 속에서, 자연 대신 인간을 세계의 중심으로 두었던 인간 중심 주의에 대한 자성적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작가들은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 너머, 세계를 인식하는 방법과 가치관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작품을 통해 제시한다.

올해 전시에서는 개인의 내면에서 발견한 주제를 다양한 매체와 표현법을 통해 발전시킨 현대미술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는데, 대부분 재료적 표현 역시 여러 매체를 실험적으로 다루는 뉴미디어 계열이다. 주로 청·장년 작가들이 포진한 이 분야의 작품들은 미래의 지역 미술사 연구의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광주시립미술관은 이건희 콜렉션 기증 작품에 대한 시민들과 지역사회의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내년께 공개 예정이었던 '이건희 콜렉션 기증작'을 이달 말에 공개하기로 했다.

전승보 광주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소장품전이 우리 시민들에게 문화향유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지역문화의 자긍심을 드높이는 기회가 되기 바란다"며 "특히 이후에 이어질 이건희 콜렉션 작품전을 통해 지역연고를 둔 국내 근현대기 대표 작가들의 명작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자이 작 '휴식의 기술'. 광주시립미술관 제공

허백련 '사계산수(춘하추동)'. 광주시립미술관 제공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