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전까지 온 흑산공항 중앙부처 이견에 다시 난항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전남도
목전까지 온 흑산공항 중앙부처 이견에 다시 난항
이번엔 해수부 반대 '복병'||13년째 첫 삽도 못 떴는데…||
  • 입력 : 2021. 06.15(화) 18:44
  • 김진영 기자
흑산공항 조감도
해양수산부가 신안 흑산공항 건설예정지에 대한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해지를 위해 신안군이 대체부지로 내놓은 신안 선도갯벌의 '국립공원 편입'을 반대하는 입장을 내놨다. 신안군의 숙원이던 흑산공항 건설이 또 다시 좌초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15일 해수부, 전남도, 신안군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의 '제3차 국립공원타당성조사(구역조정) 총괄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총괄협의회는 흑산공항 건설예정 부지의 국립공원 해제와 신안 선도갯벌 국립공원 편입 등을 논의하는 자리이다.

하지만 해수부가 흑산공항 대체부지로 국립공원으로 편입을 요구한 신안 갯벌이 관할임에도 사전논의 절차를 밟지 않았다는 이유로 '국립공원 편입'을 반대하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13년째 우여곡절을 겪은 흑산공항이 '9부 능선'인 환경부 심의를 앞두고 또 다시 난항이 우려된다.

해수부와 환경부는 16일 간담회를 하고 견해차를 조율한다는 계획이지만 양 부처가 갯벌의 '국립공원 편입' 결론을 도출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흑산공항은 그동안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흑산도 공항 건설 사업은 2009년 이명박 정부가 '흑산도 소형공항 건설'을 검토하면서 본격화됐다. 흑산공항은 지난 2011년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B/C값이 '4.38'의 높은 경제성을 받았지만 "부풀린 게 아니냐"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4년의 허송세월 끝에 지난 2015년 국토부의 '흑산공항 기본계획' 고시로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이번에 환경부에서 국립공원 가치 훼손, 항공사고 우려 등의 이유로 또 다시 흑산공항은 '공회전'만 이어졌다. 환경부는 이후 국립공원위원회 국립공원계획 변경 심의 과정에서 반복되는 '보류→중단' 결정을 겪으며, 사실상 흑산공항은 흐지부지됐다.

다행히 신안군은 환경부의 흑산공항 건설예정지 국립공원 훼손 대안으로 건설부지의 4.3배에 달하는 국립공원 대체부지를 내놓으며 흑산공항 건설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했고, 환경부 내부에서도 긍정적인 반응까지 감지됐다. 이 때문에 신안군민들은 지난 14일부터 진행된 협의회에서 흑산공항 건설이라는 '마침표'를 예상했지만 해수부 반대라는 복병을 만나면서 좌절감이 커지고 있다.

흑산도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변죽만 울린 채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는 흑산공항의 심의 절차가 다시 재개될 것이라는 소식에 기대감이 높았는데 이번엔 갯벌부지를 놓고 어깃장을 놓으면서 주민들이 느끼는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정작 대체 부지 거주 주민들은 국립공원 편입을 희망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대해 해수부 관계자는 "갯벌 대체부지 제공방안이 제시된 이후 환경부와 꾸준히 논의를 하고 있으나 아직 양 부처가 수용 가능한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16일 양 부처 관계자들이 만나 합의점 도출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