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환경, 사회 구조를 뜻하는 'ESG'가 중요시되면서 전남 지역 곳곳에서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고 환경보호를 위한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광주·전남 관할 구역 곳곳에 귀중한 환경 보호를 위해 '환경지킴이' '자연환경해설사' '민간환경감시원' 를 운영하며 환경을 보호하는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광주·전남지역에 환경지킴이 38명, 자연환경해설사 8명, 민간 감시원 10명이 활동 중이다. 각 분야에서 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환경보호에 임하고 있는 파수꾼들을 들여다봤다.
●광주·전남 수자원 보호하는 '환경지킴이'
무더운 여름 강하게 햇빛이 내리쬐는 화순군 남면 주암댐 상류 구간 도로 한 편에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상태로 주암댐에서 흐르는 물을 사진 촬영하고 있는 남성이 눈에 띈다. 2년 차 '환경지킴이'활동을 하고 있는 김병철(64)씨다. 환경지킴이의 주된 역할은 수자원을 보호하는 것이다.
김 씨는 "주암댐 상류부터 화순군 백아면으로 흐르는 동복천, 내남천, 외남천 구간에서 하천변 불법 낚시행위·불법 쓰레기 투기를 집중 감시·계도하고 있다"며 "영산강유역환경청에서 지급한 휴대전화에 탑재된 '5대강환경지킴이' 어플을 이용해 주5일 오전 1회, 오후1회 순찰·계도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가 사용하는 '5대강환경지킴이' 어플에는 불법어로행위, 쓰레기 투기, 수질오염 행위(축산 오폐수 방류), 퇴비 부적정보관(축산 퇴비 방류) 항목별로 구성돼있다.
김 씨는 "순찰 구역은 수도법 7조 시행령 12조에 따라 낚시가 불가능한 구역인데 곳곳에서 몰래 낚시를 하고 있다. 순찰을 통해 발견 시 '5대강환경지킴이'어플로 위반 증거들을 촬영해 1차 계도(경고), 2차 지자체 인계, 3차 사법조치(경찰 신고)하고 있다"며 " 지난달 주암댐 인근 절동·방죽골 마을에 불법 투기된 쓰레기 수거, 낚시객 단속 등 총 8건을 계도 조치했다"고 말했다.
환경지킴이는 영산강유역환경청이 2006년 6월부터 섬진강 수계 보전 및 지역주민 일자리 창출 사업의 일환으로 해당 수계 지역 내 2년 이상 거주한 지역주민을 선발해 운영하고 있다.
●생태계의 돋보기 '자연해설사'
담양군 대전면에 위치한 생태탐방안내소 한쪽 농로길에서 한 남성이 장시간 망원경으로 한 곳을 예의 주시하며 관찰하고 있다. 생태탐방안내소에서 자연해설사로 5년째 활동하고 있는 손광민(66)씨다. 손 씨가 망원경으로 관찰하고 있었던 지점은 담양군 봉산·수북·대전면 98만575㎡ 일원의 '담양하천습지국가보호지역'이다.
담양하천습지국가보호지역은 멸종위기 1급 매, 48종 어류(각시붕어, 갈겨니 등), 8종 동물(등줄쥐, 삵 등)이 살고 있어 생태계의 보고서인 셈이다.
손 씨의 주된 임무는 생태교육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중단하고 담양하천습지의 동·식물 변화 기록과 불법 낚시·채취 행위에 대한 계도를 하고있다.
손 씨는 "주 5일 근무하며 하천습지에 서식하는 개체수의 변화를 1차적으로 망원경을 이용해 탐색하고 2차적으로 드론을 띄워 영상으로 기록하고 있다"며 "습지 인근에서 이뤄지는 낚시 행위와 나물, 죽순 등을 캐가는 경우가 빈번하다. 국가 보호지역이기 때문에 모두 불법행위에 해당돼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 등의 처벌 대상이지만 드론을 통해 세밀한 관찰을 할 수 있어 하천 인근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계도활동을 우선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연해설사는 보호지역 및 생태관광지역 등 탐방객들에게 자연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인식시켜주기 위해 영산강유역환경청이 2014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 일상생활 속 숨은 탐정 '환경감시단'
"지난번에 보고했던 쓰레기 불법 투기된 곳을 재차 확인해봤는데 오늘은 버려진 쓰레기가 안보입니다"완도읍 한 골목길에서 한 시민이 다급히 어딘가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에 위촉돼 지난 4월부터 완도군에서 활동하고 있는 환경감시단 윤은주(49·여)씨다. 윤 씨의 주된 임무는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오염 감시와 정보수집이다.
윤 씨는 " 위촉기간인 2년 동안 도심 번화가의 경우 굴뚝 매연 오염 발생, 쓰레기 불법투기를 확인하고 외곽지역은 농업용 폐비닐과 농약병 투기 및 소각, 축사 오염물 방출 등을 감시해 증거들을 기록하고 있다"며 "단속권한이 없어 수집된 자료들을 128(환경민원신고전화)에 제출하는 업무를 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감시단은 영산강유역환경청이 환경감시 행정의 공정성 및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2004년부터 민·관 합동 운영하고 있다. 2년 위촉 방식으로 대학 및 기업체 소속, 퇴직공무원 등 환경 관련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자가 우선 선발대상이다.
환경분야 전공자인 윤 씨는 감시단 활동 외에도 환경부 주관 국가 환경교육지원단에도 소속돼있어 학교·군부대·단체를 대상으로 환경교육도 시행하고 있다.
윤 씨는 "완도읍 화흠리에서 태어나 전남대학교 산림자원학을 전공 후 고향에 대한 애착심과 환경보호라는 사명감을 갖고 국가환경교육지원단도 겸하고 있다"며 "국가환경교육지원단은 전남도교육청이 생태·환경교육을 주된목적으로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환경교육을 지원하는 강사 역할이다. 지난 14일 진도 금성초등학교에서 탄소중립에 대한 수업을 마지막으로 오는 9월~11월 수업을 재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 자연환경은 후세대에게 물려줘야할 보물
환경지킴이, 자연해설사, 환겸감시단 들의 최종 목표는 깨끗한 자연환경을 후세대들에게 물려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세대들이 자연·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병철 환경지킴이는 " 순찰구역인 주암댐은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수자원인데 지속적인 낚시행위로 수질이 더럽혀 지고 있다."며 "낚시객들을 현장에서 계도시 과거 시골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졌던 낚시를 규제하지 말아 달라고 주장하는데 후손들에게 깨끗한 자연·환경을 돌려주기 위해서 현세대들의 인식 개선이 시급한 부분이다"고 밝혔다.
손광민 해설사는 "교과서, 책을 통해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자연·환경 교육과 직접 체험하고 느끼는 교육은 다르다. 장기적 코로나19로 담양생태습지 교육이 중단됐지만 현세대들의 환경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향후 코로나 종식 시 교육 범위를 중·고·대학생까지 넓혀 가려한다"고 말했다.
윤은주 환경감시단은 "장기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시대 환경적인 부분에서 투명페트병분리배출, ESG경영 등 환경 보호를 위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중 가장 시급한 점은 재활용 쓰레기 분리배출이다. 재활용 쓰레기 분리배출 시 재활용률이 향상될 수 있게끔 내용물을 모두 비우고 배출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 조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