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규웅>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 미래세대에게 전해야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테마칼럼
기고·김규웅>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 미래세대에게 전해야
김규웅 전남도 자치행정과장
  • 입력 : 2021. 10.12(화) 14:21
  • 편집에디터
최근 '김대중 자서전'을 읽었다. 김영록 도지사님의 내 인생의 책 "김대중 자서전" 을 읽고 쓰신 기고문을 보고 도전을 받아 2권으로 된 1300여 페이지 분량의 책을 밤새워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어릴 때 사람들이 김대중 총재를 선생님이라고 호칭을 해서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왜 그랬는지 이해가 됐다. 정치 지망자와 행정인 그리고 자라나는 청소년 세대에게도 꼭 일독을 권하고 싶다.

김 전 대통령의 85년 생애를 되돌아보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죽음의 문턱을 수없이 넘나든 인동초의 삶이었다.

김 전 대통령은 1924년 12월3일 전남 신안군 하의면 후광리에서 4형제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하의 보통학교를 나온 후 목포 북교 소학교와 목포 상업학교(1943년)를 졸업했다. 이후 목포 상선회사의 대표와 목포일보 사장에 취임하는 등 사업가로 활동했다. 하의도에서 태어났지만 대부분 목포에서 청년 시절을 보내 목포가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다.

1973년 김대중 납치사건, 1976년 '3.1 구국선언'을 주도한 혐의로 5년형, 병원 및 가택연금 등 수난의 청·장년기를 겪었다. 1980년에는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 후 미국 망명 생활과 귀국 후 거듭되는 가택 연금, 1987년 6월 항쟁과 사면 복권, 제13대와 제14대 대통령 선거와 연이은 낙선과 정계 은퇴 선언 등 넘어도 넘어도 끝이 없을 것 같은 지리산 능선을 그는 '인동초'처럼 인내하며 '행동하는 양심으로' 뚜벅뚜벅 걸어 나갔다.

김 전 대통령이 추구한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평화와 인권은 우리가 다음 세대에 전해야 할 유산이다. 이에 전남도는 이 유산을 계승하는 장을 마련, 10월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목포 김대중노벨평화기념관 일원에서 "2021 김대중평화회의"를 개최한다. 전세계 20개국 2,000여명의 세계 지도자와 석학, 인권운동가, 학생 등이 온라인-오프라인 병행으로 참여하는 국제적인 행사이다.

김 전 대통령의 평화와 인권 정신을 MZ세대에 전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행사를 준비했다. 10월26일 목포 하당 평화광장에서 김대중 평화회의 전야제를 갖고, 전남에서 피어난 평화의 미소가 한반도와 세계에 퍼지길 기대하면서 싱어송 라이터 최고은과 이날치 밴드가 함께 하는 "평화 미소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27일 개회식에는 미얀마 유학생과 전남도립국악단이 함께 하는 오라토리오 집체극 '봄날' 공연을 통해 미얀마에서 용서와 화해,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의 가치가 널리 퍼지길 소망하고 민주화 운동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표현한다.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학술회의는 기조연설, 주제강연, 주제토론 등 다양한 행사가 실시된다. '코로나19를 넘어 세계평화를 위해'라는 주제로 인류의 생명과 평화를 위한 공동대처 방안 등을 모색하게 된다.

김 전 대통령은 일생을 살면서 '행동하는 양심'을 삶의 지표로 삼았다. 행동하지 않은 양심은 악과 같다고 했다. 김 전 대통령의 평화와 인권 정신을 다음 세대에 전하고 계승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