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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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살아있다
  • 입력 : 2021. 11.11(목) 11:20
  • 이용환 기자
윤동주 살아있다. 스타북스 제공
윤동주 살아있다

민윤기 | 스타북스 | 2만2000

'윤동주는 죽기 전에 그의 시 속에서 죽고, 그 시를 열고 이제 부활했다' (문익환 목사)

윤동주는 서러운 땅, 결연한 의지의 땅으로 불리는 북간도 사람이었다. 그의 고향은 옛 고구려 민족정신의 구심점인 만주국 간도성 화룡현 명동촌이다. 19세기 말 청나라의 봉금정책이 풀리고 함경도와 평안도 일대에 기근이 심해지자 기아에 시달리던 한국인들은 너도 나도 간도와 연해주 등지로 터전을 옮겼다.

이곳에서 그는 1917년 12월 30일 명동학교 교원이었던 아버지 윤영석과 어머니 김용의 3남 1녀 중 맏아들로 태어났다. 이후 민족적이고 종교적인 분위기에서 문학에 대한 꿈을 이어갔던 그는 광복을 6개월여 앞둔 1945년 2월 일본 후쿠오카 감옥에서 숨을 거뒀다. 그의 나이 27세 때 였다.

스타북스가 발간한 신간 '윤동주 살아있다'는 이제까지 발표된 국내·외 윤동주 관련 자료와 새로 취재해 찾아낸 놀라운 사실들을 한 권에 수록한 책이다. '영원한 대한민국 청년시인인 '윤동주의 시정신'을 지키고 지난 2017년 '윤동주 탄생 100주년 문화예술제'를 하면서부터 기획된 책'이라는 것이 스타북스의 설명이다.

책은 영원한 청년 시인의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그의 친구, 스승, 가족과 함께 사후 윤동주를 연구하고 사랑한 사람들의 글을 통해 평생 한글을 사랑하고 독립에 대한 염원을 시로 표현한 그의 절절한 마음을 담아냈다.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서시'라는 제목이 없었고, 윤동주는 창씨개명을 하지 않았으며, 윤동주에게 시인 막내동생이 있었다는 사실 등도 처음 공개된다.

최근 중국과 일본에서 생뚱맞은 근거를 내세워 윤동주를 자기들의 시인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 그만큼 윤동주 시인이 탐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윤동주 보유국은 대한민국이라는 근거를 이 책은 하나하나 밝히고 있다.

저자 민윤기 시인은 책머리에 "여기저기 흩어진 윤동주를 찾고 아직도 규명되지 않은 윤동주 죽음의 미스터리를 취재해 그 결과물을 이 책에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생체 실험으로 피골이 상접한 채 숨을 거둘 당시, 윤동주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 죽었다고 한다. 그 죽음이 남긴 시는 이렇게 노래한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걸어가야겠다.'



이용환 기자 yh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