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일의 '색채 인문학'> 녹색은 우리 몸에서 신장·간장 활성화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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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기획
박현일의 '색채 인문학'> 녹색은 우리 몸에서 신장·간장 활성화 기능
(129) 색채와 신체
  • 입력 : 2021. 12.21(화) 13:00
  • 편집에디터

색과 근육

스펙트럼의 따뜻한 색상들은 자극을 주는 반면, 차가운 색상들은 긴장을 풀어준다. 녹색 빛이나 파란색 빛을 받을 때는 시간이 짧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다.

녹색은 우리의 몸에서 신장과 간장을 활성화시키고, 더러운 공기나 식품 그리고 물을 중화시키는 기능을 한다. 이 색은 피의 뭉침을 풀어주고, 근육의 피부조직을 생성한다는 설도 있다.

라이트 토너스(light tonus) 값은 빛의 색에 따라 근육이 긴장하거나 이완이 되는 현상을 데이터에 의해 객관적으로 나타난 수치이다. 근육이 가장 이완하고 있을 때의 값은 23이다.

페레(Fere)는 인체 근육의 반응에 대해 다음과 같이 주장하였다. 녹색은 28개 근육의 강도를 늘린다.

브릭하우스(Brighouse, Gilbert, 1900년~1980년)는 근육 반응에 대해 다음과 같이 실험하였다. 일반적인 불빛보다 녹색 불빛 아래서 반응이 늦어진다는 것을 테스트를 통해 밝혀냈다. 그는 수백 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색광을 받았을 때 일어나는 근육의 활동을 검사하였다. 그 결과 빨간 색광의 반응은 평상시보다 12% 더 빨랐지만, 녹색광의 반응은 지연되었다. 인체의 기관은 어두운 빛을 받았을 때보다 밝은 빛을 받았을 때 더 빨리 반응한다.

색과 망막

건강한 눈은 망막에서 색을 지각하는데, 망막의 결함으로 색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를 색맹이라 한다. 색맹에는 선천성과 후천성 2가지가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색을 구별하지 못한 사람은 선천성 색맹이고, 망막이나 시신경의 염증으로 인하여 색각이 손상되는 경우가 후천성 색맹이다.

정상적인 색각을 가진 관측자는 빨간색 광, 녹색광, 파란색 광 3가지 혼합원리로 구별하였으며, 전문용어로 정상 시각의 관측자를 3색형 시각자(tri-chromat)라고 한다.

색약은 색맹의 증상은 아니지만 색각이 불완전한 것을 말하고, 채도가 높은 색을 밝은 곳에서 보면 정상인과 차이가 없으나 원거리의 색이나 채도가 낮은 경우에 식별을 못한다. 특히 이런 증상은 단시간에 색을 식별하는 능력이 부족한 경우이며, 색약은 거의 빨간 색약과 녹색 색약이 있다.

색약은 빨간색과 녹색을 식별할 수 없는 색각 이상이며, 파란색과 노란색을 식별한다. 파란색에 가까운 청록색과 노란색에 가까운 연두색, 오렌지색에서 파란색과 노란색의 감각을 느낀다. 녹색에 가까운 청록색과 연두색, 빨간색에 가까운 오렌지색은 무채색처럼 명암만 느낀다.

홍록색맹(적록색명의 '붉을 적(赤)자'는 일본 고대로부터 유래된 글자이고, 우리는 오행설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붉을 홍(紅)자'를 사용해야 함)은 부분색맹 중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색맹이고, 이 색맹에는 빨간 색맹과 녹색 색맹 2가지가 있다. 빨간 색맹은 빨간색의 보색인 청록색이 무색으로 보이고, 녹색 색맹은 녹색의 보색인 자주색이 무색으로 보인다.

리이더 2세(Jr. Reeder)는 그의 논문인 '정신작용에 대한 색의 범위(The Psychogenic Color Field, American Journal of Ophthalmology, April, 1944.)'에서 망막(網膜)의 형태를 느끼는 부분과 색을 느끼는 부분을 연구하였다. 그는 정신이상 여부의 진단이 가능하다고 했다. 정상인의 망막은 녹색 부분이 가장 좁고, 다음은 빨간색 부분이며, 파란색 부분은 넓은 편이다.

녹색 빛을 받았을 때 팔이 정상치보다 덜 벌어지는 경우는 그 환자가 의계(醫界)로부터 회피하려는 경향, 자기 자신의 내면적인 평온 속으로 도피하려는 경향과 일치한다.

정신신경학 분야와 색채의 심리학적 측면을 연구하는 골드스타인(Goldstein, Kurt)은 그의 저서인 인체 기관(The Organism, American Book Co., New York, 1939.)에서 소뇌(小腦)에 대해 다음과 같이 주장하였다. 그는 소뇌에 이상이 있는 어떤 부인의 걸음걸이가 불안정해 걸핏하면 넘어졌으나, 녹색이나 파란색 옷을 입었을 때 정반대되는 효과가 나타나 정상인에 가까울 정도로 몸의 균형이 회복되었다고 설명하였다.

1990년 11월 6일 일본 NHK 텔레비전의 '손톱 색깔과 형태의 건강진단' 프로그램에서는 담의 색깔이 녹색에 가까우면 만성 기관지염이며, 손톱의 색깔이 녹색이면 녹농균이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예술 기획자/ 박현일(철학박사 미학전공)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