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붕괴 참사

지난 6월 9일 광주 동구 학동재개발사업 4구역 철거현장에서 5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승강장에 정차 중이던 시내버스를 덮쳐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경찰수사 결과 건물철거 과정에서의 무리한 공사가 붕괴 원인으로 밝혀졌고, 총체적인 안전 관리 부실과 재개발 사업 비리도 드러났다. 붕괴 참사와 관련해 형사입건자는 총 30여 명으로, 이 중 붕괴사고의 직접 책임이 확인된 원청·하청 2곳의 현장소장, 굴착기 기사, 감리자 등 5명이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고, 불법 재하도급 계약·입찰 담합에 개입한 브로커 4명도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6월 9일 발생한 광주 학동 붕괴사고 현장에서 중장비 이용해 매몰된 버스에서 승객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② 5·18 학살 주범 전두환·노태우 사망

5·18 학살 주범인 전두환과 노태우 전 대통령이 사과와 뉘우침 없이 사망하면서 광주시민들은 허탈감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지병을 앓고 있던 전씨는 11월 23일 연희동 자택에서 숨졌다. 전씨는 단 한번도 반성없이 뻔뻔함으로 일관했다. 자신의 회고록에서 고 조비오 신부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돼 법정에서도 5·18을 폄하하고 헬기사격이 없었다는 망언을 쏟아내는 등 역사에 지은 과오를 속죄하지 않았다. 전씨의 군사 쿠데타 동지이자 광주학살 원흉 중 한 명인 노 전 대통령 역시 10월 26일 사망할 때까지 끝내 사죄는 없었다.

전두환 발인

③ 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선출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여·야 잠룡들의 숨가쁜 표밭갈이에 이어 우여곡절 끝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각각 본선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본선이 가까워지면서 이 후보에 대한 호남 결집이 이뤄질지, 윤 후보가 두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하며 정권 교체를 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④ 여순사건 특별법 통과…진상규명·명예회복 속도

해방 이후 현대사의 가장 아픈 역사인 여순사건과 관련한 특별법이 6월 29일 국회를 통과하면서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의 길이 열리게 됐다.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은 내년 1월 21일 시행된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19일 여수 이순신광장에서 열린 여순사건 제73주기 합동위령제 및 추념식에서 영상을 통해 추념사를 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⑤ 끊이지 않는 여수 국가 산단내 환경·안전사고

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 12월 13일 폭발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3명이 숨지는 등 끊이지 않는 사고로 '화약고'라는 오랜 불명예를 벗지 못했다. 여수산단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89건의 안전사고로 25명이 숨지고 140명이 다치는 등 안전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12월 13일 오후 1시 37분께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석유정제업체에서 탱크 상부 작업중 폭발사고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하고 있다. 뉴시스·독자 제공

⑥ 광주글로벌모터스 신차 '캐스퍼' 성공

전국 최초 지자체 주도 '노사 상생형 일자리' 모델이자 '광주형 일자리 1호' 기업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신차 캐스퍼가 순항하면서 연착륙에 성공했다. 국내 처음으로 온라인 판매시장을 개척한 캐스퍼는 사전계약 첫날인 9월14일 하루에만 1만8940대의 주문을 받을 정도로 흥행 질주를 하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차호연 현대자동차 광주전남지역본부장, 광주지역 자동차 관련 학과 대학생들이 29일 광주시청 시민홀에서 열린 캐스퍼 차량 전시관 오픈행사에서 캐스퍼의 흥행을 기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차량 전시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광주 서구 유스퀘어 등에서 시승 할 수 있다. 나건호 기자

⑦ 순수 국내 기술 발사체 '누리호' 절반의 성공

순수 우리기술로 만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10월 21일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2단과 3단 엔진 점화, 단 분리, 페어링, 위성분리까지는 순조로웠고 700㎞ 궤도까지 진입하는데는 성공했지만 위성 모사체 더미위성을 궤도에 올리지는 못해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을 받았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21일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나건호 기자

⑧ 신안, 보성-순천 갯벌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제44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7월 2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심사에서 신안, 보성, 순천 갯벌을 비롯, 충남 서천, 전북 고창 갯벌을 한데 묶은 '한국의 갯벌'을 자연유산으로 등재했다. 우리나라 15번째 세계유산이며 자연유산으로는 두 번째다.

순천시가 순천만갯벌 관리를 더욱 강화해 유네스코가 인정한 순천만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지켜나갈 계획이다. 순천시 제공

⑨ 광주·전남서 메가 예술행사 잇따라 열려

올해 광주·전남에서는 광주비엔날레를 비롯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등 3개의 메가 예술행사가 열렸다. 4월 열린 제13회 광주비엔날레는 치유와 연대의 의미를 담은 작품들로 감동을 전했고, 9월~10월 열린 디자인비엔날레와 수묵비엔날레는 코로나 시대 새 전시공연 모델로 평가받았다.

2021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누적 관람객 수 40만명을 돌파하며 31일 폐막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광주디자인진흥원 제공

⑩ '광주의 딸' 안산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지난 7월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광주의 딸' 안산(광주여대)이 3관왕을 거머쥐면서 코로나19로 지친 지역민은 물론 온 국민들의 마음에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 안산은 혼성 단체전과 여자 단체전,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 올림픽 사상 첫 양궁 3관왕에 오르는 역사를 썼다.

'한국 여자양궁의 에이스' 안산(20·광주여대)이 25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양크턴에서 열리는 2021 세계선수권대회 리커브 여자단체전과 혼성단체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사진은 2020도쿄올림픽에서 활시위를 당기는 안산.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