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주목받는 민주당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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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지방선거 주목받는 민주당 행보
최황지 정치부 기자
  • 입력 : 2022. 03.22(화) 16:13
  • 최황지 기자
최황지 정치부 기자
3·9대통령선거 이전으로 시계를 돌리면, 광주 정치권에서 국민의힘 득표율은 큰 관심이었다. 이미 결과를 알아버린 지금에야 흥미 없는 이야기지만 당시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관계자, 정치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국민의힘의 광주·전남 득표율에 촉각을 세웠다. 보수의 불모지 호남에서 국민의힘이 과연 몇 퍼센트까지 지지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내기를 걸기도 했다.

일부 인사들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제시한 숫자인 '꿈의 30%'를 내친김에 던지기도 했지만 대부분 농담식이었다. 예측범위는 15~20%초중반 사이에서 이루어졌으며 각자 나름의 분석을 토대로 득표율을 전망했다.

19대 대통령선거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선 후보가 받은 득표율은 광주 1.55%, 전남 2.45%에 불과했다. 그런데 지역 정치권마저 국민의힘의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던 이유는 복합쇼핑몰이란 블랙홀 때문이었다.

지역내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을 때를 되돌려보면 지역의 정치권은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의견 개진에 적극적인 지역 제1야당 정의당조차도 복합쇼핑몰에 관련된 명확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고민하던 모습이었다.

오히려 신중하게 대응할 줄 알았던 민주당의 반응이 의외였다. 광주시당이 직접 나서서 복합쇼핑몰 이슈를 보듬지 않고 싹을 잘라내듯 대응하면서 오히려 불씨를 키웠다. 민주당의 섣부른 대응이 복합쇼핑몰 이슈를 정치 쟁점화로 만들었다는 일각의 시선도 존재한다.

지역 1당인 민주당의 시민 스킨십 부족이 드러난 극단적 계기다. 지금도 대선 패배의 내상을 극복하기 위해 혁신을 이야기하지만 시민들 의식과는 괴리된 혁신이어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현재 민주당 광주시당은 정치 혁신으로 내건 청년선거구로 내홍을 겪고 있다. 55세의 현역 시의원의 지역구가 청년선거구로 지정된 것이 문제가 됐다. 청년가점제도 아닌, 청년선거구 지정은 시민들의 선택권을 방해하고 위에서 내리꽂는 전략공천과 다름 없다는 비판 의식도 싹트기 시작한다. 실제로 한 청년당원은 "이것이 진정한 혁신인지 모르겠다. 그 지역구엔 청년정치인이 없다"고 말한다. 민주당이 지역민의 의식과는 괴리된 정치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대통령 선거때 복합쇼핑몰 이슈로 곤혹스러웠던 민주당의 지방선거 행보가 주목된다.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