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오봉산 구들장 채석지, 국가등록문화재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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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군
보성 오봉산 구들장 채석지, 국가등록문화재 예고
30년대~80년대 전국 70%생산||
  • 입력 : 2022. 03.28(월) 15:14
  • 김은지 기자
보성 오봉산 구들장 채석지 우마차길
보성군은 오봉산 구들장 채석지가 최근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 예고됐다고 28일 밝혔다.

문화재청이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두고 각계의 의견을 수렴, 이르면 4월 말 국가등록문화재로 등재할 예정이라고 보성군은 설명했다. 국가등록문화재는 근대 이후 문화유산 가운데 보존과 활용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한 문화재를 대상으로 한다.

오봉산 구들장은 국내 최대 구들장 채석산지로 1930년대부터 1980년대 초까지 50여 년간 채석이 이뤄졌다. 전국 생산량의 70%를 담당했다.

오봉산 구들장 채석지에는 소 달구지길, 당시 채석과 운반에 사용됐던 각종 도구와 장비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산 전체에 운반로가 거미줄처럼 산재돼 있으며, 갈지(之)자 모양의 길이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을 만큼 보존이 잘 돼 있다.

보성군은 고유의 난방문화인 온돌문화와 온돌의 근간이 되는 구들장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한편 오봉산 구들장의 우수성을 조명, 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지난 해 1월 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다양한 전문가의 현장 방문, 소달구지 길 전수조사와 정비, 구들장 채취자 인터뷰, 국제학술세미나 등을 통해 당시를 재현하고 오봉산 구들장의 역사적·광물학적 우수성을 입증하는데 성공했다.

구들장을 채석했던 곳은 주로 오봉산 정상 또는 8부 능선 지점이다. 화산 폭발 때 여러 차례에 걸쳐 화산재가 쌓이면서 생긴 층상절리가 잘 발달돼 있어 구들장을 뜨기에 적합한 구조라고 보성군은 밝혔다.

한편 오봉산 구들장 우마차길은 지난해 12월 산림청 국가 산림문화자산으로도 지정됐다.

김은지 기자 eunzy@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