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재앙 앞둔 지구… 인류가 지구에서 사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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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재앙 앞둔 지구… 인류가 지구에서 사는 길
  • 입력 : 2022. 03.31(목) 11:08
  • 이용환 기자
황새가 아이를 물어 온다. 교음사 제공


황새가 아이를 물어 온다

한정규 | 교음사 | 1만2000원

시인이면서 수필가인 한정규 씨가 펴낸 환경 칼럼집 '황새가 아이를 물어온다'는 과학 문명이 만든 물질 만능시대가 되레 환경을 오염시켜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지구에 대재앙을 가져왔다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았다. 예측불가의 생태계로 지구가 마침내 종말의 반환점에 섰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지구역사를 돌이켜 보면 45억4000만 년 전에 초 대륙이 만들어진 후 갈라지기를 반복했다. 초 대륙이 사라지면서 새로운 해양이 만들어지고, 해양이 사라지면 또 다시 새로운 초대륙이 형성되는 과정. 대략 6억 년에서 8억 년이 걸리는 그 과정을 윌슨주기라고 한다.

윌슨주기에 의하면 지금 지구는 해양이 점점 좁아져 가는 단계로 앞으로 2억 년 후에는 아시아 대륙과 아메리카 대륙이 합쳐져 새로운 초대륙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특히 윌슨주기는 태양의 밝기를 기준으로 한다. 태양의 밝기에 따라 지구는 점점 더워진다. 10억 년 후 태양의 밝기는 21세기 초보다 10%, 20억 년 후에는 20% 밝아진다.

화석연료 연소 시 발생하는 온실가스도 문제다. 더우기 이런 현상은 비단 한국뿐만 아니고 전 지구 차원의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인류의 종말도 시나브로 현실이 되고 있다.

저자는 1980년 이런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처음 접한 이후 전남도 교육청에서 환경부로 옮겨 환경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퇴직 후에도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칼럼과 수필 등을 전남일보를 비롯한 전국 34개의 신문과 잡지에 1500여 건을 게재했다. '자신만이라도 최선을 다해 지구온난화를 늦춰 인류의 종말 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글을 써왔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이번에 출판한 칼럼집은 지금까지 발표했던 글 중에서 일부를 모아 책으로 만들었다. 그가 제시한 지구환경을 지키기 위한 대책은 어찌보면 단순하다.

회색빛 도시에서 실내 식물을 키우고 친환경 수생식물을 활용해 하천의 수질을 개선하자는 것, 도심 속 주거 공간을 식물로 치유하는 것, 도심의 불투수율을 낮추자는 것 등은 누구나 쉽게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일이다. 온난화를 줄이기 위해 화석연료를 대체할 연료를 개발하고 각종 사고의 뇌관으로 떠오른 화학공장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것, 굶주림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전 세계의 곡창지대를 지키려는 노력 등도 인류의 지속가능을 위해서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시급한 현안들이다.

"현재와 같은 환경오염을 저지하지 못하는 한 인류의 미래는 없다. 지구상에 인류가 살아남기 위한 길은 오직 쾌적한 환경뿐이다"는 저자의 주장에 적극 공감한다.



이용환 기자 yh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