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이 함께 노력한 홍보 성과로 구례군의 여순사건 피해신고 접수 참여가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구례군 제공

구례군의 전략적인 홍보활동으로 여순사건 신고 접수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구례군은 민관이 함께 노력한 홍보 효과로 최근 여순사건 피해신고 접수 참여가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그동안 군은 저조한 여순사건 피해신고 접수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활동을 펼쳐왔다. 관내·외를 아우르는 반회보, 전단지 비치, 이장회의 등을 통한 안내를 비롯해 지난달 개최한 지역 설명회 개최, 호소문 발송 등 능동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전방위 활동을 펼친 결과 최근 괄목할 만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월 1일 신고접수를 시작한 후 3월까지 신고건수는 62건에 불과했으나 4월 마지막주부터 2주 기간 106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 4일자로 구례군에 접수된 신고 건은 총 205건으로 집계됐으며 지금까지도 전국 각지에서 신고에 대한 문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민관이 함께 노력한 홍보 성과로 구례군의 여순사건 피해신고 접수 참여가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구례군 제공

군은 사건 이후 74년이란 시간이 지난 현재 고령인 유족들이 많아 신고의 편리성을 위해 관내 거주자들은 가까운 읍면사무소에서, 관외 거주자는 구례군청뿐만 아니라 전남도청 여순사건지원단에 우편 또는 방문접수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서울에 사는 유족 A씨는 "구례를 떠난 지 오래 지났고, 가슴 아픈 일이기 때문에 어릴 적부터 숨겨야하는 줄로만 알고 살았다. 구례군과 유족회에서 지속적으로 연락해주고 알려줘 용기 내어 신고를 하게 되었다"며 "나처럼 신고를 주저하고 있는 유족이 있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 꼭 신고하여 억울하게 희생당한 희생자들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규종 구례유족회장은 "최근 군과 함께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쳐 사건과 신고절차에 대해 이해하는 사람들이 늘었고, 이것은 여순사건 특별법이 제정된 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한 사람도 누락되지 않도록 앞으로도 군과 협력하여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례군은 일선에서 유족들을 가장 먼저 접하는 읍면 담당자를 대상으로 지침의 충분한 숙지와 신고 접수 시 친절한 안내가 되도록 수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금년 상반기에는 홍보 활동에 주력하여 구례지역뿐만 아닌 관외 거주하는 향우들이 빠지지 않고 인지하게 하는 직접적인 홍보를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