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시대, 경제 전문가가 전하는 부의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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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시대, 경제 전문가가 전하는 부의 공식
  • 입력 : 2022. 07.28(목) 11:14
  • 이용환 기자

세 번째 위기, 세 번째 기회

박병창 등 지음 | 베가북스 | 1만8000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코스피와 코스닥의 변동추이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세 번째 위기, 세 번째 기회. 베가북스 제공

지난 30년간 전 세계는 '세계화'라는 이름 아래 서로의 부족을 보완하는 공생 관계였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서방과 러시아와 중국 사이의 정치·경제적 골이 깊어지며 공급망이 해체되고 블록과 블록 사이에 낀 한국 경제가 위기를 맞고 있다.

원자재와 식량이 무기가 되고, 설상가상 인플레이션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한국 경제는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1998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에 이어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인플레이션 후폭풍이 세번째 위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러시아 vs 서방의 신냉전 구도는 미래 예측마저 어렵게 만들고 있다.

신간 '세 번째 위기, 세 번째 기회'는 다시 돌아온 위기를 기회로 이끌 통찰과 생존법이 담긴 전문가들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묻고 방향을 모색하는 책이다. 변화에 대처하는 힘, 흘려 듣던 국제 뉴스에서 새로운 부의 기회를 찾아내는 비서(秘書)이기도 하다.

저자들은 수많은 지표와 세계 소식 중 특히 주목하고 귀 기울여야 하는 것들, 수출의존도가 높고 국제적 변화에 민감한 우리나라가 받는 영향을 꼼꼼히 설명한다. 예를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에서 나온 발언 한 마디가 환율과 금리, 개인의 통장에까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할 수 있다.

빅 이슈에 따라 공격적인 투자를 할지, 안전 자산 투자를 늘려야 할지, 어떤 섹터를 눈여겨 봐야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지까지 경기 침체와 큰 위기 상황에서 생존할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한다.

오늘날의 세계는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렵고 복잡해 보이지만 전문가 8인이 전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부는 모두가 아닌 준비된 소수에게 허락된다는 것, 그리고 그 준비된 소수는 고물가·고환율·고금리로 대표되는 돈의 시험을 통과한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돈의 시험을 통과하는 길은 두려움을 극복하고 이전의 '기출 패턴'을 파악하는 데서 출발한다. 책의 1부에서는 IMF,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중심으로 과거 격변기가 있기 전 어떤 징후들이 나타났는지를 보여준다.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불러온 사건들과 인플레 1년 뒤 주요국의 경제성장률, 브라질 헤알과 달러의 환율로 가늠해보는 세계 경기 등은 2022~2023년 곧 우리가 맞닥뜨릴 경제 문제의 훌륭한 힌트다.

2부에서는 최고의 투자 멘토들이 어떻게 앞선 위기들을 돌파했고 당장 무슨 준비를 해야 할지에 관한 '일타 강의'가 펼쳐진다. 여태껏 우리가 막연하게 혹은 잘못 알던 투자의 개념을 재정립하고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할지 해법을 담았다. '군중'을 따라가는 투자법, '쇼핑 투자법', '스마트머니' 추종과 같이 간단하지만 확실한 멘토의 기술들이 자극과 영감을 준다. 혁신, 기술 융합을 동력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눈 여겨볼 분야와 기업들도 디테일하게 소개한다.

호재는 보이지 않는데 대체 무엇으로 판단하고 손실을 막아야 할지 앞이 컴컴한 초보들에게, 경험이 있으나 기존의 경제 지식과 투자 방법이 맞는지 헷갈리는 이들에게는 위기 극복과 성공 투자의 기준을 제시한다.

투자나 재테크에 왕도는 없다. 돈을 버는 것은 더욱 그렇다. 하지만 빙 돌아가지 않고 현명하게 갈 방법은 분명히 있다는 것이 저자들의 주장이다. 세계 경제의 흐름을 파악하고 부를 향해 앞서가길 원하는 이들의 일독을 권한다.

이용환 기자 yh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