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선생이 남긴 마지막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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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선생이 남긴 마지막 인사
  • 입력 : 2022. 08.25(목) 13:56
  • 이용환 기자
작별. 성안당 제공


작별

이어령 | 성안당 | 1만4000원

고(故) 이어령의 유고집 '작별'이 출간됐다. 이 시대 대표 지성이었던 故 이어령 선생이 삶엔 작별을 했지만, 아직 태어나지 않은 미래 생명을 위해 남긴 마지막 이야기를 기록한 책이다.

선생은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가르침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번 책에서도 선생은 우리에게 익숙한 몇개의 단어를 선정하고 우리가 배워야 할 것들에 인문학적 풍성함으로 조언을 한다.

그가 얘기하는 첫번째 키워드는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로 시작하는 동요다. 원숭이에서 시작해 사과, 바나나, 기차, 비행기를 거쳐 백두산까지 이어지는 동요를 통해 그는 우리가 갖고 살아왔던 것과 우리가 없는 세상에서는 어떤 문화 유전자들이 이어질 것인지를 이야기 한다.

'내가 없는 세상의 100년을 살아갈 키워드'로는 반도 삼천리, 삼 삼 삼, 5G를 제시했다. 대륙 세력과 반도 세력이 반도성을 회복하는 것, 이항대립이 아니라 가위바위보처럼 사고 구조를 삼항순환으로 바꾸는 것, 버리는 것에서 새로운 5가지 지(누룽지·묵은지·우거지·콩비지·짠지)를 재발견하는 것 등이다.

이성을 중심으로 한 과학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을 연구하는 인지과학, 정량적 방법을 정성적 세계로 돌려서 연구하는 새로운 인문학의 출현도 제시했다.

그동안 우리는 시선을 바깥으로만 바라보면서 내가 가진 것에 대해서는 잊고 살았다. 우리가 가진, 우리의 키워드야 말로 우리의 경쟁력이면서 미래라는 선생의 혜안이 감동이다.



이용환 기자 yh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