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트램 설치 본격화 시의회 역할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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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광주시 트램 설치 본격화 시의회 역할 중요
상임위 용역비 고심끝에 삭감
  • 입력 : 2022. 08.25(목) 18:03
  • 이기수 기자

민선 8기 광주시가 수소 '트램(Tram·레일 위 노면전차)' 설치 추진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트램 사업 타당성 검토 용역비 1억원을 올해 추경예산에 반영하는 등 사업을 공식화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광주시의회가 이 용역비를 심의하면서 이틀간에 걸친 고심끝에 삭감해 향후 예산 반영을 놓고 집행부와의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광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24일 광주시 군공항교통국의 추가경정예산안 가운데 트램 설치가 포함된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수립 연구 용역비 1억원을 삭감하는 문제를 두고 회의를 열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25일 논의를 재개해 삭감 결정을 내렸다. 트램 설치 사업이 의회 예산 심의 단계에서부터 제동이 걸려 전도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수소트램 설치는 강기정 광주시장의 공약 사업으로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야구장부터 종합버스터미널, 농성역까지 2.6㎞ 구간이며 사업비 1000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시는 최근 국민의힘과의 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에서 트램건설 국비 지원을 건의했으나 거부당하자, 강 시장은 "시 자체 예산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자신의 강한 의지를 드러냈었다. 산건위 위원들 상당수가 수소 트램 용역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고, 시장의 공약이라고 해서 무조건 용역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는 등의 반대 이유를 꼽았다. 트램은 광주시만 추진하는 것이 아니다. 부산시는 트램 설계를 진행중이고 대구시와 대전시도 추진중이다. 이들 지자체는 최근 건설비 급등으로 경제성이 떨어지자 사업을 접거나 머뭇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광주시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진 이유다. 특히 트램 사업을 시 자체 사업으로 진행할 경우 100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혈세 낭비를 막아야 하는 의회의 역할이 막중해졌다. 광주시는 의욕만 앞세우지 말고 긴호흡을 갖고 시민 공감대 형성에 행정의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 것이다.

이기수 기자 kisoo.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