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 제11기 5차 독자위원회> "쟁점 사안 종합적 접근 필요해"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사회일반
전남일보 제11기 5차 독자위원회> "쟁점 사안 종합적 접근 필요해"
전남일보 제11기 독자위원회||민선 8기 지역 현안 접근 눈길||"정치 이슈 다각도로 취재해야"||참석자-이미경 부위원장·공진성 위원·안재오 위원·박시현 위원·윤동현 위원
  • 입력 : 2022. 08.25(목) 20:05
  • 양가람 기자

전남일보 제11기 독자위원들이 지역 이슈에 대한 전남일보만의 종합적이고 분석적인 시각을 요청했다.

전남일보는 25일 전남일보 6층 회의실에서 제11기 독자위원회를 열고 지난 두 달간 전남일보에 보도됐던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지역 정론지로서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미경 부위원장, 공진성 위원, 박시현 위원, 윤동현 위원, 안재오 위원 등 5인의 독자위원이 참석했다. 이현석 위원은 서면으로 의견을 전달했다.

회의에 앞서 박성원 전남일보 편집국장은 "지난 창사특집 때 11개면에 걸쳐 지방소멸 극복방안을 다뤄 '전남일보만의 아젠다 설정에 진정성이 느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엔 e스포츠 분야 전문성 제고 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젊은 감각의 전남일보'를 만들기 위한 독자위원들의 조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다음은 독자위원들의 발언 내용.

공진성(조선대 정치외교학과장). 김양배 기자

● 공진성 위원= 개인적으로 정치 이슈에 관심이 많은데, 전남일보 정치부는 사회부에 비해 힘이 빠진 느낌이 든다. '"더 깊이 소통" 강기정 광주시장, 시의원들에게 친서'〈2022년 8월24일자 7면〉기사에는 강기정 시장이 시의원 전원에게 편지를 보낸 사실이 소개돼 있다. 편지 내용을 직간접적 인용하며 내용을 전달만 할 뿐, 배경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 '집행부에 '쓴소리' 쏟아낸 광주시의회'〈8월23일자 2면〉 기사의 초반부에 정무창 시의장 등이 인사 교류와 관련 안타까움을 표명한 사실이 언급돼 있지만, '인사 교류가 원활하게 추진되지 못했다'는 말의 의미를 독자들이 알기는 어렵다. '광주시의회 편법 개별보좌관 추진 재고를'〈8월1일자 19면〉 사설을 통해 해당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지만, 여전히 사설의 내용과 8월23일, 24일자 기사 내용이 어떻게 연결되는 지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지면의 제약으로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더라도 온라인에서는 관련 기사를 언급해 맥락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게끔 했으면 한다. 모바일 버전에서도 전남일보는 관련 기사 대신 최신 기사가 뜨는데, 사안을 종합적으로 연결해서 볼 수 있도록 관련 기사를 참고해달라고 소개해 달라.

박시현 광주상공회의소 부장. 김양배 기자

● 박시현 위원= 개인적으로 김혜인 기자가 완도 실종가족 사망사건에 관해 쓴 취재수첩 '자살보도 속 '본질''〈7월13일자 17면〉내용에 와닿는 점이 많았다. 일반 독자가 생각하지 못하는 이면에 대한 기자의 고충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그동안의 취재수첩은 일반 기사를 한번 더 반복하는 수준이 많았는데, 김혜인 기자가 쓴 취재수첩은 취재를 하면서 고민한 내용에 대한 기술이라 의미가 컸다. 괜찮은 내용의 취재수첩은 더 많은 이들이 볼 수 있도록 탄력적으로 배치될 수 있게끔 해달라.

전남일보는 20개 지면 가운데 경제면을 1개로 배치하는 데 그친다. 경제 이슈의 중요성을 너무 간과하고 있지 않나 아쉬움이 크다. 특히 '광주 복합쇼핑몰 추진 놓고 시민단체 의견 갈려'〈8월25일자 13면〉 기사는 중요한 사안인 만큼 경제면이 아닌 이슈면에 배치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제면을 확대해 우리 지역 기업을 홍보하거나 지역 경제 이슈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등 지역 경제 발전에 도움을 주는 언론으로 거듭날 수 있길 바란다.

윤동현(유튜버). 김양배 기자

● 윤동현 위원= 사회 분야에 비해 정치 분야의 힘이 빠진 점에 대해 동의한다. 지난 7,8월 동안 사회나 교육쪽 기사가 눈에 띈 반면, 정치 관련해서는 임팩트 있고 볼만한 기사가 많지 않았다.

중앙지의 경우, 정치인들이 SNS에 올린 글에 대해 기자의 관점으로 분석하는 기사가 많다. '광주 기초의회, 연구하는 의회 만들기 분주'〈7월15일자 3면〉 기사의 경우 기초의회의 보여주기식 행보를 언급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지역에도 SNS에 글을 많이 올리는 젊은 정치인들이 있는데, 전남일보도 보여주기식 정치행보를 지적하며 이에 대한 문제를 다뤄주길 바란다.

그래도 사회부에 좋은 기사가 많았는데, 개인적으로 '폭염에 87도 솥 앞 작업…"여름은 너무 힘들어요"'〈7월15일자 5면〉 기사나 ''빚투' 탕감 vs 청년 '구제'… 청년 채무조정 두 시선'〈7월26일자 3면〉 기사는 참 좋았다.

안재오 광주시체육회 경기운영부장. 김양배 기자

● 안재오 위원= 광주시의 복합쇼핑몰 사업 추진과 관련해 '복합쇼핑몰과 광주'〈7월29일자 18면〉 전일칼럼과 '신세계 '어등산' 카드… 광주 복합쇼핑몰 경쟁 후끈'〈8월18일자 13면〉, '광주 복합쇼핑몰 추진 놓고 시민단체 의견 갈려'〈8월25일자 13면〉 기사가 보도됐다. 전체적인 상황은 잘 정리돼 있긴 하지만 사안에 대한 분석은 부족하다. 앞서 2015년에도 광주는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 적이 있다. 전남일보가 지난 2015년의 일을 교훈삼아 해당 사안을 심층 분석하고, 타 시도의 사례 등을 고려해 '무엇이 광주발전과 상생을 위해 좋은 선택인지'에 대한 답도 함께 제시해 줬으면 한다.

또 '목포시, 내년 전국체전·장애인체전 준비 착착' 〈8월19일자 7면〉 기사는 체전과 관련된 사항들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해줘서 유익한 보도였다고 본다. 15년만에 우리 고장에서 펼쳐지는 종합체육대회인만큼 대회 준비 상황, 경기장 및 관련 시설과 관광정보 등 내용을 지속적으로 독자들에게 알려줄 수 있었으면 한다. 아울러 '광주-대구 2038하계 아시안게임' 관련 사안도 보도해줬으면 좋겠다.

이미경 광주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협의회장. 김양배 기자

● 이미경 부위원장= 최근 광주에서 두 명이 자살했다. '"보호종료 아동 자립지원 제도 재점검" 목소리'〈8월24일자 5면〉기사에서는 금융교육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아동의 유서를 보면 '돌봄에 대한 괴로움'이 자살의 큰 원인이다. 최근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한 지원책은 비교적 안정적인 반면, 젊은이들에 대한 지원은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전남일보가 힘든 젊은이들을 위한 자립책 등에 대한 심도있는 기사를 많이 써주길 바란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8월25일자 17면에는 연예인들의 결혼·출산에 대한 기사가 꽉 차 있다. 최근 경제적 문제 등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연예인들의 결혼 기사가 이렇게 넓은 지면을 차지할 만한 내용인지 의문이다. 수해로 인해 사망한 이들을 위한 기부 등 선한영향력을 끼치는 연예인 기사를 중심으로 연예면이 채워졌으면 한다.

● 이현석 위원= 새로운 민선 8기 지방정부 출범 이후 시도통합, 상생에 관한 기사가 많이 보이는 듯하다. 민선 7기에서 군공항 이전, 혁신도시 발전기금 등 시도 상생 과제가 표류된 것에 대한 반성적 고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지역 발전을 위해 시도 상생이 피할 수 없는 과제인 만큼 광주·전남 메가시티, 광역교통망, 첨단산업 유치에 시도가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지원과 조언 부탁드린다.

복합쇼핑몰 이슈는 초기부터 열심히 보고 있다. 지난 7월28일자 전일칼럼 '복합쇼핑몰과 광주'에 나온 내용대로 복합쇼핑몰 문제는 시장 원리에 충실하게 추진하고, 지자체는 인허가에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전남일보를 포함한 지역언론 대다수가 이번에 광주시에서 복합쇼핑몰 연계사업으로 제시한 수소트램, 통합 유통센터 등에 관해서는 비판적으로 보는 듯하다. 광주시가 해당 사업을 제안한 방식에 정무적인 감각이 부족한 측면이 있긴 하다. 하지만 해당 사업들이 향후 광주의 교통, 산업 인프라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는 만큼, (복합쇼핑몰 유치에 도움이 안 된다고 해서) 단순히 평가절하하는 것보다 필요성이나 타당성의 측면을 계속 검증해주기를 바란다.

박성원 편집국장은 위원들의 조언을 충실히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성원 편집국장은 "가감 없는 지적에 감사드린다. 위원들의 조언대로 복합쇼핑몰 등 주요 이슈에 대해 다각적이고 심층적으로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