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학비노조 "건강하게 일 할 권리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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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광주학비노조 "건강하게 일 할 권리 달라"
급식노동자 일반인보다 폐암 위험 35배↑||노동환경 개선 촉구 위한 상경집회 예고
  • 입력 : 2022. 10.12(수) 17:02
  • 김혜인 기자
12일 광주지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오전 10시께 광주시교육청 앞에서 학교급식 환경개선 전국학교급식노동자대회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혜인 기자
학교급식 노동자들이 고강도 업무에서 쉴 권리를 달라며 교육당국의 해결 의지를 촉구했다.

12일 광주지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연대)는 오전 10시께 광주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의 급식은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이라 찬사를 받지만 급식 노동자들의 근무환경은 열악하다"며 "교육당국은 직접 급식실 노동환경 개선에 나서라"고 말했다.

연대는 폐암 검진 결과를 제시하며 "올해 국정감사를 통해 폐암 의심 진단을 받은 학교 급식실 노동자가 일반인보다 35배 높게 나왔다"며 "광주의 급식종사자 폐 CT 검진자 508명 중 이상소견자는 141명으로 약 28%에 이르고 있고 이중 폐암이 의심되는 사람은 10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연대에 따르면 급식실 종사자의 산업재해 발생 건수는 해마다 늘어 지난해 1200건을 넘겼다. 또한 열악한 대체인력 제도를 개선하는 방안인 '거점형 전담대체인력제도'는 전국 17개 시도 중 단 5곳에 지나지 않았다.

연대는 "학교급식 노동자들은 고강도 노동으로 인한 근골격계질환 및 낙상, 화상 등 재해에 노출돼있고, 대체인력이 실질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제도화되어있지 않아 연가나 병가조차도 사용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며 "열악한 노동환경에 더해 '현대판 보릿고개'라 불리는 방학 중 비급여 고용 형태와 복리후생비 차별 등의 불평등한 임금체계 및 처우가 적용되는 현실은 급식노동자의 입사율을 낮춤과 동시에 높은 퇴사율을 유발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급식실 인력 부족은 노동 강도를 더욱 높여 산재 발생과 계속해서 퇴사 등을 촉진시키는 악순환 구조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폐암 산재판정을 받은 학교급식 노동자가 참석해 교육청에 근무환경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19년간 조리사로 근무한 A씨는 튀김 조리때마다 울렁거림 등 증상을 호소했다. 돌연 폐암 확정을 받았음에도, 대체인력이 구해지지 않아 계속 근무할 수 밖에 없었다.

연대 관계자는 "교육청이 운영하는 대체인력풀이 있어 A씨는 현재 병가를 낸 상태"라며 "다만 고용형태가 아니라 단기간 대체인력 투입 등에는 한계가 있다. 고용 형태의 인력풀 구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연대는 학교급실 노동환경 개선과 관련해 "작년 급시실 종사자에게 직업성 폐암이 산업재해로 승인되며 사회적 파장이 일었지만 교육당국이 예산 등을 이유로 급식실 노동환경 개선을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위와 같은 요구를 걸고 오는 15일 서울에 상경해 전국학교급식조동자대회를 개최할 것이다"고 예고했다.



김혜인 기자 kh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