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업체 직원 신분 악용' 학교 돌며 불법 촬영 20대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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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보수업체 직원 신분 악용' 학교 돌며 불법 촬영 20대 구속
학교·교육기관 총 6곳… 피해자 76명 추산
  • 입력 : 2022. 10.12(수) 18:40
  • 도선인 기자
광주동부경찰서
광주의 초·중학교와 교육기관 등 6개 건물에서 학생과 교직원을 불법촬영한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이 남성은 학교와 교육기관의 용역 업체인 유지보수 관리회사 직원으로 비교적 건물에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 불법촬영을 이어왔다.

광주 동부경찰은 12일 광주 지역 초등학교 1곳, 중학교 3곳, 교육기관 2곳 등지에서 학생, 교직원들을 불법촬영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촬영)로 A(26)씨를 구속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건물에 휴대전화를 고정해 영상을 찍는 것을 넘어, 휴대전화를 감싸는 종이상자를 만들거나 가방에 몰래 숨겨 직접 학생들의 치마 속을 촬영하기도 했다. 유지보수 관리회사 직원이었던 이 남성은 회사와 입찰계약을 맺은 해당 학교와 교육기관에 비교적 쉽게 출입이 가능했다.

행인들을 몰래 찍은 영상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 찍힌 피해자들은 학생부터 교직원까지 다양하고 일부는 얼굴까지 특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휴대전화에서는 직접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활용해 주요 장면만 짜깁기한 영상물도 나왔다.

A씨의 불법촬영 사실은 지난달 19일 광주 동구의 한 중학교에서 근무하는 조리실 직원이 학교 샤워실에 설치돼 촬영이 진행되고 있는 휴대전화를 발견,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휴대전화에는 신고가 들어온 학교 뿐 아니라 다른 건물에서 찍은 불법촬영 영상도 무더기로 발견됐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에 대해 디지털 포렌식(전자 법의학 감식)을 의뢰, 교직원 수십여 명이 찍힌 불법 촬영물을 확인했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에서 발견한 2TB(테라바이트) 용량의 불법 촬영물은 66건이었으며, 얼굴까지 특정된 피해자는 76명으로 잠정 추산된다고 전했다. 이중 25명까지 피해자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에 '음란물 사이트에서 비슷한 자료들을 보고 성욕을 이기지 못해 범행했다'며 혐의를 시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운영하는 SNS 계정을 통해 촬영물 일부를 유포한 정황을 포착,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