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월 모의평가 수준… 수능, 작년과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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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월 모의평가 수준… 수능, 작년과 비슷
광주 현직 교사들 분석 ||EBS연계율 과목별 50% 넘겨 ||국어 ‘평이’ 수학 ‘까다로워’ ||절대평가 영어 난이도 높아 ||광주 7.4%·전남 9.4% 결시 ||재학생 비율 26년만 최저치
  • 입력 : 2022. 11.17(목) 17:34
  • 양가람 기자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7일 오전 서구 광주시교육청 26지구 제8시험장인 서석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손을 모으고 기도하고 있다. 광주전남사진기자단 제공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전년도 '불수능'에 비해 국어는 약간 쉬웠고, 수학과 절대평가인 영어는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전문가들은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역시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어, 추론 문제 등 고난도 문항 적어

수능 1교시 국어영역에 대해 입시 전문가들은 전년도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다고 평한다. 선택과목별 난이도 차이가 크지 않아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역시 없을 거라는 분석이다.

여은화 동아여고 교사는 "전체적인 출제경향은 6월·9월 모의평가(모평)와 같았고, 난이도는 6월 모평보다는 쉽고 9월 모평과 비슷했다"며 "공통과목의 '독서'에서 '클라이버의 기초 대사량 연구'를 소재로 한 과학 지문 등 일부 고난도의 추론 문제가 출제됐으나, 문항 수가 적고 지난해 수능보다는 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문학'은 EBS 연계 지문이 많았고, 선택과목인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역시 전반적으로 평이한 수준"이라며 "EBS 연계율이 지난해와 같은 51.1%로 6월·9월 모평 때 학생들이 느꼈을 체감 연계율과 비슷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당초 변별력이 가려졌던 공통과목(독서·문학) 문항이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된데다, 고난도의 추론 문항도 줄어서 국어 영역에서 상위권의 변별력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상위권의 변별력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수학, 공통영역 난도 높아 상위권 변별력

수능 2교시 수학영역은 '불수능'으로 불렸던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9월 모평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돼 시간관리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영광 숭덕고 교사는 "배점이 높은 빈칸 넣기 문항은 6월·9월 모평에 이어 출제되지 않았고, 선택과목 구성 역시 모평과 거의 유사하게 출제됐다"며 "다만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를 없애고자 '도형의 해석', '함수의 유추' 등 공통영역의 난이도가 다소 높았고, 전체적으로 풀이 과정도 늘어 시간관리 능력이 관건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EBS에서 각 교과별 익숙할 만한 도형과 발문이 활용됐지만, 시간에 쫓기는 수험생들의 입장에서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특히 모든 과목에서 마지막 30번 문항의 체감 난도는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선택과목보다 공통과목에서 변별력을 주는 기존 출제 기조는 유지된 반면, 초고난도 문항보다 중상난도 문항이 다수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계열과 인문계열 모두 상위권 대학에서 수학 영역 성적이 변수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영어, 빈칸추론 어려워 최저등급 변수

수능 3교시 영어영역은 지난해 수능(1등급 비율 6.25%)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신문항은 없었고, 6월·9월 모평 때처럼 EBS 연계문제는 간접 출제됐다.

빈칸추론 문항이 대부분 까다롭게 출제돼 변별력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33번, 37번, 39번 문항들은 수험생들이 정답을 고르는 데 힘들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영어는 절대평가여서 정시 모집에 당락을 가르지는 못한다. 전문가들은 "영어 영역은 수시전형 수능최저학력기준에서 중요한 변수"라며 "1등급 비율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수능 고3 재학생 비율 26년만 '최저'

과목별 EBS 연계율은 예년보다 높아진 50% 이상으로, 지난해 '불수능'보다는 최상위권 학생들의 체감 난도가 낮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재학생 응시자 비율이 역대 최저치인 점 등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수능 원서를 접수한 수험생 50만8030명 가운데 고교 재학생은 35만239명(68.9%)이다. 1996년 치러진 1997학년도 수능(66.1%) 이후 가장 낮다. 반면 졸업생 등 비율은 지난해(29.2%)보다 높은 31.1%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수능 1교시 국어 영역에 광주 1만5419명, 전남 1만2591명이 응시했다. 1교시 결시자는 광주 1239명(결시율 7.4%) 전남 1299명(결시율 9.4%)으로, 결시율은 전년도보다 광주 0.2%, 전남 1.5% 각각 늘었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