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바람 부는 바다에서 부르는 시인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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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바람 부는 바다에서 부르는 시인의 노래
  • 입력 : 2022. 12.11(일) 13:09
  • 이용환 기자
달빛 한 숟갈. 천년의시작 제공
달빛 한 숟갈

박동길 | 천년의시작 | 1만원

신안에서 태어나 목포에서 활동 하는 박동길 시인이 4번째 시집 '달빛 한 숟갈'을 펴냈다.

추천사를 쓴 김선태(목포대 교수) 시인의 말처럼 박 시인의 시적 관심은 주로 그가 태어난 섬 증도와 현재 살고 있는 목포에 있다. 이번 시집에서도 시인은 섬과 고깃배, 파도와 나눈 대화를 특유의 서정미로 풀어냈다.

"이젠 나도 너처럼 눈물이 많아진 나이/갯바위에 엎드려 굴꽃이 되고 싶다."(굴꽃)이나 "목포의 밤을 밝게 피운 꽃들/반가움에 목이 메었다"(목포2) 등이다. 박 시인도 이런 그의 시를 두고 '사붓사붓 설렁이는 밤하늘에 누이의 수저처럼 생긴 초승달이 떠서 달빛 한 숟갈을 떠먹여 주는 마음으로 시집을 펴냈다'고 말한다.

박 시인은 도시와 농촌에서 만나는 삶과 사람들, 식물 등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조화, 상생을 모색하는 휴머니티를 그려왔다. 자기 삶의 편린과 상처 입은 영혼들, 소외된 존재와 주변 환경을 끌어안고 어루만져 주는 것도 그의 시가 주는 위안이다.

고향 공간에 대한 애정도 따스하다. 신안 증도가 고향이지만 박 시인은 고교 시절 이후 많은 시간을 목포에서 생활하고 있다. 목포가 인근의 무안, 신안 등을 아우르는 것을 생각하면 그에게 고향은 바다인 셈이다.

지난 2012년 21세기문학으로 등단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박 시인은 시집으로 '증도 바다', '풍경 한 접시', '태평염전' 등이 있고 전국문화제 대상과 실로암 문학상을 수상했다. 지금은 한국문인협회 목포지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용환 기자 yh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