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빨라진 명절 준비… 설 선물 사전예약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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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빨라진 명절 준비… 설 선물 사전예약 '승부수'
대형마트 3사, 42일간 예약 판매||수요 증가에 역대 최장 기간 대응 ||‘고물가 저격’ 가성비 구성에 집중||공동 펀딩·상품권 증정 등 ‘눈길’
  • 입력 : 2022. 12.05(월) 13:22
  • 곽지혜 기자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가 역대 최장 기간인 42일간 설 명절 선물세트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 사진은 홈플러스에서 2023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홈플러스 제공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 제품이 인기를 끌며 유통업계의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돌입 시기도 빨라지고 있다. 가격적인 측면에서 더 혜택을 볼 수 있다는 분위기에 대형마트의 사전 예약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은 내달 11일까지 진행된다. 이는 사전 예약 기간만 42일로 역대 최장기간이다.

시작 시기 역시 평년보다 두 달(52일)가량 먼저 시작돼 가장 빠른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이라고 볼 수 있다.

설 명절 연휴가 내달 21일부터 시작되는 등 명절 자체가 이른 부분도 있지만, 갈수록 커지는 명절 선물세트 시장에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붙잡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특히 대형마트 입장에서는 최대 경쟁 상대인 이커머스 등 온라인 유통업체와의 경쟁에서 한발 빠르게 고객들을 선점하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마트의 경우 명절 선물세트 구매액 중 사전 예약의 비중은 지난해 추석 33%에서 올해 설 44%로 상승했으며 올해 추석에는 49%까지 올랐다. 홈플러스 역시 지난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 비중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선 60%가량으로 집계됐다.

상품 구성 역시 고물가로 인한 소비 위축에 대비해 '가성비'와 '실용성'이 중시되는 분위기다.

명절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쓰임새가 많은 상품을 발굴하고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공동구매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생활비 부담 줄이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행사카드 구매시 최대 4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이마트의 경우 고객 혜택 증대를 위한 전략 중 하나로 공동 펀딩구매를 진행한다.

공동 펀딩구매는 상품당 일정 참여 인원(1000명)이 모이면 특가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으로, 지난 추석에 최초로 도입해 당시 펀딩을 진행했던 상품이 모두 조기 완판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이번에도 다양한 건강기능제품과 식품류 등을 공동구매 방식으로 판매하며 구매 방법은 이마트앱에서 공동구매 참여하기 버튼을 클릭해 상품 및 구매 수량(1인당 3개 한정)과 구매 점포를 선택하면 된다. 펀딩 신청 기간은 오는 22일부터 내달 2일까지다.

과일 선물세트의 경우에도 과거 제수 과일인 사과나 배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차례상에 올리는 과일이 아니어도 평소에 즐겨 먹는 과일을 선물로 주고받는 경향이 커짐에 따라 샤인머스켓, 키위, 망고, 한라봉 등 다양한 종류의 과일상품을 준비했다.

또 기간에 따라 구매 금액대별로 구매 금액의 최대 15%에 해당하는 신세계 상품권을 증정하는데, 기간이 이를수록 증정 상품권 금액을 높여 일찍 사전 예약을 신청할수록 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롯데마트 역시 명절 대표 인기 선물 세트인 한우와 과일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물가안정 기획세트'를 마련했으며 홈플러스는 수요가 높은 5만원 이하의 실속 선물세트를 전체 비중의 70%가량 마련했다. 원가가 높은 프리미엄인 샤인머스켓과 쇠고기 육포, 완도 전복 등도 5만원 이하로 구매할 수 있도록 재구성한 것이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고금리 기조로 소비자들의 부담이 어느 때보다 커지면서 업계에서도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선물세트를 일찍이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실적 역시 역대급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