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일의 '색채 인문학'> '주목성' 강한 색, 주황-빨강-노랑-연두-파랑-녹색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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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기획
박현일의 '색채 인문학'> '주목성' 강한 색, 주황-빨강-노랑-연두-파랑-녹색 순
(177) 색채와 안전
  • 입력 : 2022. 12.06(화) 11:14
  • 편집에디터

색채와 푸르키녜 현상(Purkinje effect)

독일의 심리학자, 조직학자, 생리학자인 푸르키녜(Purkinjë, Jan Evangelista, 1787년~1869년)는 1823년 자신의 이름을 딴 푸르키녜 현상을 발표하였다. 그는 조직학·발생학·약리학의 연구로 눈과 시각, 뇌와 심장의 기능, 포유류의 생식, 세포의 구성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1819년 프라하 대학교에서 의사자격을 취득하고, 1850년~1869년 생리학 교수로 재직하였다. 그는 1823년 빛의 세기가 줄어들 때 같은 밝기에서 푸른 물체보다 붉은 물체가 더 빨리 희미해지는 현상을 발견하였다.

푸르키녜 현상은 주위의 밝기에 따라 물체에 대한 색의 명도가 변화되고, 추상체에서 간상체로 이동할 때 또는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나타난다. 특히 낮의 빨간 물체는 약한 빛에서 검게 보이고, 주위의 밝기에 따라 물체에 대한 색의 명도가 변화되어 보이는 현상이다.

추상체는 단순한 명암과 무채색 그리고 유채색들이 지각되고, 대략 7백 만 개 있으며, 안구의 바깥쪽 맹점을 제외한 망막에 분포되어 있다. 예를 들면, 닭은 추상체 밖에 없기 때문에 해가 지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양계장에서는 닭이 계란을 많이 낳을 수 있도록 저녁에도 불을 밝게 켜 놓는다. 간상체는 어두운 곳에서 흑백의 명암을 지각하고, 약한 빛에서 형태를 구분하게 된다.

푸르키녜의 활용으로 사라진 색은 빨강, 주황, 노랑, 녹색, 파랑, 보라 순이다. 낮에 파란색이 밤에는 회색으로 보이며, 도로 표지판이나 비상계단의 표시는 주목성과 명시성을 이용한 것으로 푸르키녜의 현상이다.

색의 항상성은 일종의 색 순응 현상이고, 색각 항상이라고 하며, 빛의 강도와 조건이 달라져도 색을 본 대로 느끼는 현상이다. 예를 들면, 빨간 사과를 낮에 볼 때와 밤에 볼 때 물리적인 변화는 생기지만 빨간 사과로 인식된다.

색채와 주목성

주목성은 사람의 눈에 자극을 주어 눈길을 끄는 색의 성질이고, 단일색상에 대한 자극성을 말하며, 보색관계에 있는 색채에서 강한 효과가 나타난다. 이것을 주의 가치(attention value)라고 한다. 주목성이 강한 색은 배색관계에 있어서 배경색과 명도차이가 심하고, 보색관계에 있어서 색채의 효과가 강하다. 모든 사람의 심리적인 작용에 의해서 일어나고, 객관적인 표시는 곤란하다.

주목성이 강한 색의 순서는 주황(YR), 빨강(R), 노랑(Y), 연두(YG), 파랑(B), 녹색(G), 검정(Bk), 보라(violet), 회색(gray)의 순이다. 하얀 배경에서 주목성이 높은 색의 순서는 빨강, 주황, 노랑, 녹색, 파랑, 보라의 순이다. 회색배경에서는 주목성이 높은 색의 순서는 노랑, 빨강, 주황, 파랑, 녹색, 보라의 순이다. 검정배경에서는 주목성이 높은 색의 순서는 노랑, 주황, 빨강, 녹색, 파랑, 보라의 순이다.

아담스(Adams, H. E.)는 최초로 색채의 주목 가치(Attention Value of Colors)를 연구하였다. "흰 종이 바탕에 표준색을 붙이고, 이것을 피험자의 그룹에 한 번씩 보여주었다. 이 실험은 태양광선 아래에서 행해졌는데, 피험자들이 최초로 주목한 색채에 대한 보고서이다."

색채와 교통 표지

1983년 노무라 준이치(野村純一)는 일본에서 교통 사고율이 높은 자동차의 색채에 대해 연구하였다. "일본에서 교통 사고율이 높은 자동차의 색은 파랑(25%)으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파란색 자동차는 실제보다 작게 보이고, 멀리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사고의 확률이 높다."

신호등은 국제적인 약속으로 빨간색과 노란색 그리고 녹색으로 정해져 있다. 1930년 신호등이 등장했을 때 녹색신호라고 불렀다. 그러나 일반 사람들이나 신문지면에서 파란신호라고 불러 그것이 정착되었다. 1947년 법령에서는 파란신호라고 부르게 되었다. 새로운 신호는 녹색에서 파랑에 가까운 색이 되었다.

신호등의 색 중에서 낮에는 노랑이 가장 밝고, 다음으로는 빨간색과 녹색 그리고 파란색이다. 날이 흐릴 때에는 녹색이 가장 잘 보이고, 다음으로는 노란색과 파란색 그리고 빨간색이다.

문화예술 기획자/ 박현일(철학박사 미학전공)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